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제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초당적인 안보정책을 추진"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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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당내 일부 의원이나 같은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때때로 '새 정부 안보 정책' 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새로운 제안을 했다"면서 "과거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등 추가) 도발을 중지하면 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정책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6.15제안 만큼은 초당적으로 지지해야"하 의원은 더 나아가 "지금은 제3의 정책을 추진할 때이고, 그 첫 단추를 문 대통령이 6.15 제안이라는 형태로 그 모습을 구체화시켰다"면서 "여야 모두가 지지해서 초당적인 대북 정책 시대를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과거 김대중·노무현 시대 때 햇볕 정책도 실패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시대 고립 정책도 실패했다"면서 "10년간 제재했으나 북한 경제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주기, 때리기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주사파 정권' 발언에도 방어 논리를 펼친 바 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사파 정책을 펴지도 않았는데 주사파라고 비판하면 공격수만 욕 먹는다"며 "낡은 종북몰이 보수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요즘은 더 심란한 것이 신주사파로, 평소 취객 주사 떨듯 발언하는 정치인이다"라면서 "신주사파의 수령이 바로 '레드 준표' 아닌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