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한 신학생은 패배하지 않는다." "정치목사들의 대학사유화를 중단하라." "복음은 평등하다. 한국교회는 혐오를 중단하라."
6월 22일 오후 4시께 장로회신학대학교(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감리교신학대학교(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한신대학교(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서울신학대학교(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등 '신학생시국연석회의'(공동대표 이종건)소속 4개 대학 학생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광화문 감리교본부에서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지난해 10월 28일 총신대학교, 성공회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 한신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등 7개 대학·40개 개신교 단체가 모여 결성한 모임이다.
이 날 기도회는 '우리는 예수를 바라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국 개신교의 어두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이를 바로잡아달라는 기도가 있었다. 설교를 맡은 이정배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는 "거룩이라는 옷을 입고 신앙을 들러리 삼아 돈과 권력을 탐하는 기성목사, 총장, 교수들을 향해 신학생들은 돌멩이가 소리치듯 말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웃사랑을 말하나 자기 자식밖에 안중에 없고 패거리 외엔 친구가 없다. 복음을 조롱거리로 만든 종교 권력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해치는 적폐 대상"이라고 한국 개신교를 비판했다.
그리고 이 날 열린 기도회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아래 감신대)에 총장 직선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며 5월 23일부터 16일간 단식했던 이종화씨(감신대 종교철학과 학생회장)와 이 씨를 뒤이어 6월 7일부터 교내 종탑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한 백현빈씨(감신대 기독교교육과 학생회장)가 발언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씨는 "우리는 신학도다. 우리는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본다. 이극래 이사장이 쥐고 있는 한신대의 현실을 넘어서, 세습목사가 판을 치는 서울신학대의 현실을 넘어서, 그리고 이규학 이사가 장악한 감신대를 넘어서 그 너머에 살아 숨쉬는 하나님의 정의를 우리는 본다"고 말하며 신의 정의로움을 강조했다.
오후 5시께 광화문에서 열린 기도회가 마무리 된 후 신학생들은 종로 5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까지 찬송가를 부르며 행진했다.
오후 6시께 신학생들이 한국기독교회관에 도착했을 때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즐겨찾기'가 주최한 기자회견이 있었으며 기회견이 끝난 이후 신학생들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으로 이동해 성찬식을 가진 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찬식은 이동춘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가 진행했다.
*성찬식: 예수의 수난을 기념하는 그리스도교의 의식. 예수의 최후를 기념하여 회중(會衆)이 예수의 살을 상징하는 빵과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나누어 먹는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