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도 '보안코드 인사'·'협치 파괴'·'5대원칙 훼손' 등 항의성 팻말을 붙인 채 청문회에 임했지만 도덕성 검증보단 실질적인 농정 정책 질의가 주를 이뤘다.
구체적으로는 쌀값 안정책·가뭄 대책·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대책 등에 대한 문답이 이어졌다. 특히 쌀 수급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김 후보자는 "(쌀 공급 과잉 관련 정책을) 내년부터 당장 실행하도록 하겠나?"라는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현재 쌀 생산 공급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쌀 생산 조정제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제시한 뒤 "반드시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또 가뭄 대책 강구를 촉구하는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항구적 저수지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경기·충남·전라 등 배수사업이 필요한 물 부족 지역에 대해선 앞으로 종합적인 정비 계획을 세우겠다"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가축 질병 문제에 대해서도 "AI, 구제역 등 가축질병에 대한 근본적 방역대책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일부 야당의원들이 김 후보자에 대해 답변서 제출이 미진하다거나 출간한 도서들에 중복된 내용들이 반복 게재돼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행정고시 출신의 오랜 공직생활로 경험이 충분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지명 받으신 것을 축하한다. 오늘 청문회에 잘 임해서 통과됐으면 좋겠다"(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라는 등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안상수 의원은 질의말미에 "다음 업무보고 땐 우리 농림부 계획은 뭐다, 선언적으로가 아니라 구체적 숫자로 보고해달라"고 해 김 후보자의 '다음 업무보고'를 미리 가정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위원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경청하고 일선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농업, 농촌을 발전시키고 농정을 개혁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 농업인 소득안전망 확충 ▲ 직접 지불제 확충 ▲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의 농업 육성 ▲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체계적 지원 ▲ 복지농촌 건설 ▲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 체계 구축 ▲ 농산물 소비 촉진 및 관련 일자리 확대 등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