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이 계속해 드러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SBS는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가 카카오톡·바이버 등 메시지로 나눈 대화 전문을 공개했다(
기사 보기). 여기에는 지난 28일, 이용주 의원(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단장) 간담회에서는 발표하지 않은 부분이 담겨 있었다.
이에 따르면, 대선 직전인 5월 8일 조작 사건의 주범인 당원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 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라는 내용을 보낸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이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이씨는 "개인 간에 가볍게 나눈 대화 중 일부일 뿐이지 증언이나 폭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한다.
SBS는 28일 오후 단독 인터뷰 첫 보도 당시, 이런 내용이 담긴 카톡 화면을 사진으로 넣었다가 몇 시간 뒤 다른 사진으로 교체해 논란을 낳았고, 이후 정치 블로거 '아이엠피터'가 이를 지적하자 다음 날 오후 카톡 전문을 공개했다(관련기사: 국민의당에 불리한 '이유미 카톡사진' 수정해준 SBS).
국민의당은 지난 28일 '문준용 채용비리 의혹 관련 증거 조작'은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며 당은 무관하다는 취지의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를 자처한 이용주 의원은 당시 "이씨가 당의 지시 하에 조작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다. 이준서-이유미 간 카톡 내용을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조작을) 몰랐던 게 맞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이용주 의원은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원이 처음 알게 된 4월 2일부터 대선 직전인 5월 6일까지 나눈 카카오톡 대화 화면 캡쳐본을 종이 자료 형태로 배포했다. 하지만 여기에 5월 7일 이후 대화 내용은 빠진 상태였다(관련 기사:
"녹음파일 진위, 어떻게 확인하나" 되레 반문한 이용주).
SBS 보도를 통해 5월 8일 이씨가 보낸 카톡 대화를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 전 조작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런 내용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국민의당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담회에서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용주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반박했다. 간담회(28일) 당시 왜 이런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는지 묻자, 이 의원은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시 제게는 5월 7일까지만 카톡 자료가 있었고 그 자료는 없었다"며 "(그런 대화가 오간 걸) 간담회를 한 뒤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대화 당시) 조작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육성 녹취파일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이유미씨가 29일 밤 구속된 가운데, 관련해 당 대선 후보로 뛰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입장을 발표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김경록 전 대변인은 30일 오전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검찰 수사가 철저히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오늘 안철수 전 대표가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오늘 입장표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