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추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금융위원회
"가계부채는 확실히 우리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비해 과다하고, 또 이것이 소비의 발목을 잡고,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폭발성이 있느냐 하면 그렇게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3일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의 말이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담담하게 밝혔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최 내정자는 우선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가계부채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위뿐 아니라 모든 경제부처, 비경제부처 등 범정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민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최 내정자는 "그동안 정부가 서민금융 지원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비용(코스트)이 더 들어가더라도 각별히 (서민금융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는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한 짧은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에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면 우리 국가 경제의 가장 큰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선 향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 부문 분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위 분리 공약에 대해 최 내정자는 "어떤 체제가 가장 효과적이다 하는 것에 대한 결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논의가 앞으로 계속 있게 된다면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서 금융위에서도 의견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질문에, 최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된다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론스타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그때 가서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국제적인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최 내정자는 지난 2010년 당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참여했었다.
▲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추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