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이후 첫 주말 민중·시국대회가 열렸다. 8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는 "홍준표 적폐 청산, 사회대개혁 민중생존 쟁취, 경남민중대회"가, 부산에서는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6·15경남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농 부경연맹, 전여농 경남연합 등으로 구성된 '경남민중대회 준비위'는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중대회'를 열었다.
노동자와 농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홍준표 적폐 청산하자",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대개혁 앞당기자", "사드 배치 철회하라", "재벌이 몸통이다 재벌체제 해체하라", "최저임금 일만원으로 인단답게 살아보자"고 외쳤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노래를 불렀고, '세모단'이 율동 공연했으며, 노래패 '맥박'이 공연했다.
박미지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부경본부장은 "지금 마트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내걸고 서울에서 천막농성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본사 프랜차이즈로 로열티에 수수료, 물건대금 등을 내고 남는 게 없다. 이것은 재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미숙 일반노조 창원시공무직지회장은 "우리는 지난 촛불 때 함께했고, 드디어 세상을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며 "그러나 세상은 아직도 우리 노동자들을 위해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 바꿔주기를 바라고 앉아 있을 수 없다. 우리가 더욱 절실히 원해야 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수동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홍준표 한 사람 때문에 경남에 적폐가 많았고, 아직도 청산되지 않았다"며 "도청 현관에 있는 '당당한 경남시대'라는 글자부터 바꾸어야 하고, 도청 정문 앞에 기자회견을 못하게 설치해 놓은 대형화분부터 치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소속 청년은 힘든 아르바이트 생활을 털어놓았다. 그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장늠 저를 보시면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이 있다. '일하기 싫니?'다. '아니요'라는 대답부터 하고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1시간에 6470원을 받고 일하지만, 사장은 저에게 바라는 게 많다. 손님이 없으면 일을 찾아서 해라는 말은 빠지지 않는다. 제가 조금이라도 쉬는 모습이 보기 싫은 모양이다"며 "제가 일하는 동안 CC-TV로 감시하곤 하신다. CC-TV는 방범용이 아닌, 일을 쉬지 않고 하고 있는지 보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했다.
청년은 "친구가 카페에 놀러와 제가 가지고 있던 초콜릿을 선물로 전했는데, 사장은 CC-TV를 보고는 카페 물품 중에 원두커피를 친구에게 전해주는 것처럼 봤던 모양이다. 그래서 저는 한동안 원두커피 도둑 취급을 당하다가 누명이 벗겨졌지만, 사장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그는 "사장한테 한 마디 하고 싶다. 사장께서는 매번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라고 한다. 세상에는 1시간에 6470원 받고 일하는 주인은 없다. 돈은 사장이 다 가져가면서 저에게 왜 주인행세를 시키느냐. 주인 행세는 최저임금 1만원 되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광 6·15창원지부 대표와 김군섭 전농 부경연맹 의장이 발언했다. 민중대회 참가자들은 거리행진하려고 했으나 비가 내려 취소하고 해산했다.
부산본부 '대선 이후 첫 주말 시국대회''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부산 서면 태화쥬디스 옆 길에서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부터 촛불집회를 벌인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를 계승해 출범한 단체다.
부산운동본부는 "대선 이후 첫 주말 시국대회다"며 "대선 이후에도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위한 촛불 대중의 열망은 여전하다, 하지만 촛불이 바라는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실현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적폐세력들은 이미 지난 촛불항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수구 적폐 집단"이라며 "이들이 현재 촛불 개혁을 가로막으며 국회 등에서 개혁을 가로막는 준동을 벌이는 것은 지리멸렬한 싸움을 벌여 국민들이 지치게 만들고 촛불 개혁의 동력이 흩어지도록 하려는 의도"라 했다.
부산운동본부는 "적폐 집단은 아직까지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자리잡고 권력을 유지하며 적폐 청산을 가로막고 있다"며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했던 촛불 국민들의 바람은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그리고 재벌 집단에 가로막혀 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임을위한행진곡"을 불렀고, 이흥만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권오민 청년공동체 '파도' 대표, 전익진 부산청년유니온 대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등이 발언하고, 밴드 '브록스' 등이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