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회견 갈무리. ⓒ 중국 외교부
중국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거부하며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촉구하는 것에 대해 "사태의 핵심은 중국이 아니라 북·미 갈등"이라고 반박했다.
겅 대변인은 "여러 차례 밝혔듯 북핵 문제의 핵심은 북·미 갈등이고 본질은 안보 문제"라며 "중국은 북핵 문제의 핵심이 아니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부 사람들이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China responsibility)을 과장해서 부각시키고 있다"라며 "이는 북핵 문제를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은 오랫동안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라며 "이러한 중국의 노력은 모두가 알고 있으며,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등 뒤에서 칼 꽂지 마라"... 사드 배치 비판?겅 대변인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남에게 책임을 미루거나 등 뒤에서 칼을 꽂아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불을 끄면 한쪽에서 기름을 붓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면 또 한쪽에서는 중국의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하려고 한다"라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때 오히려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친다면 중국의 노력이 어떻게 성과를 거두고,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고 나섰다.
겅 대변인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당사국들이 협력해서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모든 당사국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중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로운 정상궤도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 대해 중국이 기여한 것은 고맙지만 북한에 대해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라며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