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표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 사이에 고소고발사건이 시작된 지 오늘로 꼭 1년째다. 검찰은 아직 '수사중'이다.
홍 전 지사측과 여 의원 사이의 고소고발은 무려 12건이나 된다. 시작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 12일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벌어진 '막말 논란' 때문이다. 이날 이후 양측의 고소고발이 줄을 이었다.
이날 여 의원은 홍 전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불법서명사건'에 홍 전 지사의 측근과 공무원들이 연루되어 구속되거나 사법처리되자, 여 의원이 홍 전 지사의 책임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현관으로 들어가던 홍 전 지사와 여 의원이 마주쳤다. 여 의원이 홍 전 지사를 향해 "지사님, 이제 결단하시죠"라 했고, 홍 전 지사는 "한 2년간 단식해 봐라"고 대답했다.
여 의원은 "언제까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미룰 겁니까. 본인이 단 한 번이라도 책임을 져보세요"라 했고, 홍 전 지사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가 임시회를 마치고 나오자, 여 의원은 "지사님, 아까 쓰레기 발언은 책임지셔야 됩니다. 어찌 지사가 그런 막말을 하고 있어"라 했고, 홍 전 지사는 "그 앞의 쓰레기 좀 치워라는 겁니다. (손팻말을 가리키며) 쓰레기 이걸 치워달라는 겁니다"라고 대꾸했다.
이에 여영국 의원은 홍 전 지사를 모욕죄 혐의로 이튿날 검찰에 고소했다. 또 홍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답지 않은 쓰레기 같은 행동을 하는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비유하는 것은 막말이 아니고 참말"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해 여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홍 전 지사측은 여 의원이 집회와 기자회견 등에서 했던 발언 등에 대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과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여 의원은 홍 전 지사에 대해 총 4건, 홍 전 지사측은 여 의원에 대해 총 8건의 고소고발을 했다.
창원지방검찰청 공안부는 여영국 의원과 홍 전 지사측 관계자를 고소인·고발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검찰은 피고소인·피고발인에 대해서는 소환조사를 하지 않고, 서면 조사했다.
여영국 의원은 "검찰이 고소인과 고발인 조사를 했고, 홍 전 지사를 피고소인·피고발인으로 조환조사하지 않는다면 저도 피고소인·피고발인 소환조사에 응할 수 없다 했고, 그래서 지난 1월 양측이 서면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오늘이 홍 전 지사의 막말사건이 벌어진 지 1년이 되는 날이다"며 "고소고발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중간에 담당 검사가 바뀌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창원지검 공안부 관계자는 "서면조사가 한 차례 있었고,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수사중에 있다"며 "통상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4월 9일 경남지사를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