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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허경주·허영주 공동대표가 외교부 국장 면담을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가고 있다.
12일 오후 허경주·허영주 공동대표가 외교부 국장 면담을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가고 있다. ⓒ 김종훈

 12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스텔라데이지 호 실종자 가족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스텔라데이지 호 실종자 가족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 김종훈

[기사 보강 : 12일 오후 7시 40분]

스텔라데이지 호 실종자 가족들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만난다.

허경주·허영주 실종자가족 공동대표는 12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외교부 장관과 만날 것을 협의했다. 13일 오후 5시 외교부 회의실에서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정부의 스텔라데이지 호 수색 종료 결정 이후,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수색 종료 결정에 항의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지 하루 만에 면담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11일 "침몰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이던 정부 수색선박과 선사 수색선박이 함께 오늘부로 수색을 종료하고 복귀한다"라고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달 24일 사고 해역에 투입한 2400톤 급 수색선박의 계약 기간이 이날 종료되면서 내린 조치였다.

해수부는 "앞으로 현장에 수색선박을 추가로 투입하는 식의 수색은 진행하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 국적선이 실종 해역을 지날 경우 실종자 수색에 협조하는 방식의 수색으로 전환한다"라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 "왜 수색종료하는지 알고 싶다"

스텔라데이지호 허경주 공동대표는 13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의 만남에서 "우선 선원 수색 기간 연장을 요구할 것이다. 정부가 왜 실종자 수색을 종료하려는지 정확한 근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구명벌이 해류를 따라 수천 킬로는 더 나아갔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문가들도 아직 선원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수색 기간을 늘리고 최소한 주변 섬 수색까지는 해야한다. 그리고나서 수색 종료를 해야한다."

허 대표는 "적어도 가족들이 수색 결과에 납득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정부는 어제 수색을 종료하는 근거를 대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텔라데이지 호는 지난 3월 31일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 톤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도중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남대서양에서 사라졌다. 배에는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정부는 구명벌 두 개 중 하나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남은 구명벌에 실종 선원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맞춰 수색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진행된 수색은 흉내내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고발생 70일이 지난 지난달 16일이 돼서야 해류 분석에 따른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1호 민원'

스텔라데이지 호 선원 실종 사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1호 민원'으로 접수됐다.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5월 10일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수색 연장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담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후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지난 5월 20일 가족들을 만나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적극적 수색조치 등을 약속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도 지난달 14일 인사청문회에서 선박 두 척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100일 지났지만 실종선원 관련 부유물은 하나도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수색 반경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부유물"이라며 "수색선이 제대로 찾지 않았거나 수색 반경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에 "제대로 수색이 진행된 것이 불과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적인 수색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가족들이 스텔라데이지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농성장에서 만난 단원고 희생학생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스텔라데이지 호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초창기 세월호 참사 때와 똑같다"며 "정권은 바뀌었지만 실무진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아파할 시간도 없이 거리에 나와 농성을 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아픔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텔라데이지호#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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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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