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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환경미화원들이 여성공무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진술서를 써 감사관실에 냈다.
진주시 환경미화원들이 여성공무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진술서를 써 감사관실에 냈다. ⓒ 윤성효

여성공무원이 환경미화원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다.

지난 13일 경남 진주시청 홈페이지 '진주시장에게 바란다'에 '성희롱 사건 관련 민원 호소·탄원'이란 내용의 글이 올라와 감사관실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진주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글과 환경미화원들의 주장에 의하면, 사건은 지난 3일부터 벌어졌다. 3일 오후 5시께, 진주시 신안동 차고지 내 환경미화원 탈의·샤워실에서 환경미화원 A씨가 옷을 갈아입는 도중 여성공무원 B씨가 말을 걸어왔고, 환경미화원 A씨가 놀라며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날 저녁 여성공무원 B씨가 환경미화원 C씨에게 "환경미화원 아저씨들 몸 전체를 다 봤다"고 말했고, 당시 C씨는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건은 다음 날에도 벌어졌다. 또 다른 환경미화원 D씨가 신안동 차고지 탈의·샤워실에서 샤워를 한 뒤 탈의한 상태로 있었는데 여성공무원 B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었고, D씨는 심각한 성적 굴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후 D씨는 "그 뒤 창문이 신경이 쓰이고 머리가 아프며 소화가 잘 안된다"고 밝혔다.

'진주시장에게 바란다'에 글을 올린 사람은 "환경미화원들은 이전에도 여성공무원 B씨의 농담에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여성 공무원이 남성뿐인 환경미화원들의 사용 공간인 탈의·샤워실의 창문을 열고 실내를 들여다봐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고, 그 시각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몸을 씻을 때라 누구든지 실내에 있을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서 동료 환경미화원들에게 2차 피해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B공무원과 친분이 있는 환경미화원 F씨는 성희롱 피해자 중 한 명에게 "문 단디 닫았나! 성희롱 당할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피해자는 심한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진주시 감사관실에 나가 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기도 했다. 환경미화원 C씨와 E씨는 여성공무원이 하는 말 등에 의해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꼈다는 등을 주장하는 진술서를 냈다.

환경미화원 A씨는 "상의는 입고 하의를 입는 중에 여성공무원이 창문 밖에서 탈의실 창문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며 "할 이야기가 있으면 밖에서 대화하면 되는데 탈의실 창문까지 와서 너무 놀랐고 혐오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성공무원 B씨는 "사실이 아니다. 근거 없는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3일 오후 신안동 차고지 마당에 서 있었다. 업무 협의차 갔던 것으로, 탈의실에 대화를 나눈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B씨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 몸 전체를 다 봤다"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 "환경미화원들이 주장하는 장소는 상평동 차고지로, 그 때 C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4일 상황 주장과 관련해, 그는 "마당에 서서 이야기를 했고, 탈의실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며 볼 이유도 없다"며 "창문을 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고, 개인 명예훼손이다"라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진주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 조사 내용을 밝힐 수 없다. 조사 결과는 이번 주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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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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