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세월호 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사상 최악의 수해 상황에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는 김학철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이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국민을 쥐 과에 속하는 설치류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 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에는 김 의원을 비롯, 한국당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만에 최악의 수해가 났는데도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된 관광성 해외 연수를 떠나자 물난리에도 외유를 떠났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 19일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김학철 도의원(자유한국당)이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설치류에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화인터뷰에서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레밍'은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설치류의 일종으로, 쥐 가운데 작은 것을 부르는 말이거나 레밍족에 속하는 동물, 특히 노르웨이 레밍(Lemmus lemmus) 한 종만을 일컫는 말이다. 또 '레밍 딜레마'에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들은 집단으로 이동하다 절벽에 이르면 앞에 있는 동료를 따라 계속해 뛰어내려 모두 죽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김 의원은 관광성 해외연수를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서도 "만만한 게 지방의원입니까?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한겨레>와 한 국제통화에서도 "힘없는 도의원들한테 너무 한다. 수해가 나지 않은 지역구 의원도 있고, 수해 지역구 의원 또한 미리 현장을 다 둘러 보고 왔다. 지금은 거의 전쟁이 난 것처럼 우리를 공격한다. 돌아가 얼마나 심각한지 돌아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럽에) 도착한 뒤 엄청난 비난 여론을 보고 놀랐다"라며 "일정을 계속 진행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비행기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민주당은 관련의원 4명이 귀국하면 자체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26일 오후 2시 상당공원에서 열린 '제1차 탄핵무효 충북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막말을 했다.
김 의원은 그 자리에서 "이미 30년도 더된 시절에 망령은 없어졌다. 구 소련이 해체되면서 사회주의라고 하는 이 망령은 없어졌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 이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망령이라고 하는, 사회주의 망령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이어 "광우병보다 더 한 광견병이 떠돌고 있다. 어디에?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민국 법조계에 미친 광견병이 떠돌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참석자들에게 "개가 사람을 물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은 "죽여야 한다"라거나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참석자들의 말에 "애완견은 달래줘야 하겠지만 사람에 위해를 가하는 미친개들은 사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후에 더불어민주당이 문제를 삼아,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실제 징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