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KM-53)은 포획·회수되어야 하나?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반달가슴곰 KM-53의 포획과 회수 방침을 밝히자,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최근 이 반달가슴곰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곰은 지난 6월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되어 7월 6일 지리산에 재방사되었으며, 그 뒤 남원을 지나 함양과 거창을 거쳐 수도산으로 다시 이동했다. 이 곰은 재방사 후 1주일간 지리산 안에 머물다가 지난 16일부터는 지리산권역을 벗어나 이동했고, 함양과 거창을 거쳐 약 90km를 이동해 20일경 수도산 자락에 들어섰다. 공단은 "해당 개체에 발신기를 부착하여 이동경로를 24시간 추적하고 있다"며 "곰의 이동 경로와 목적지가 거의 확인됨에 따라, 올무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해당 개체의 포획․회수를 시도중"이라 했다. "반달가슴곰 KM-53의 포획·회수에 반대" 24일 (사)반달곰친구들(준)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반달가슴곰 KM-53의 포획·회수에 반대한다"며 "자연으로 돌아간 곰의 자유로운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곰이 다시 수도산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지리산만이 아니라 한반도 또 다른 곳에 곰이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며 "이는 반달곰 스스로 찾아가 그곳의 자연생태계가 살아 있음을 반증한 것이기 때문"이라 했다. 이들은 "공단은 KM-53을 포획하여 회수를 추진 중이라 하고, 그 이유는 '반달곰의 이동 경로와 목적지가 거의 확인됨에 따라 올무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이다"며 "이 말은 KM-53의 재방사를 결정한 이유가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길로 이동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고, 확인되었으니 포획․회수한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했다. 이들은 "환경부와 공단의 입장을 보며, 그렇다면 14년 전 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사할 때도 같은 의도였는지 궁금했다"며 "그때도 어떻게 살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고, 그때는 올무 등에 피해 우려가 없기 때문에 방사한 것일까"라 했다. 또 이들은 "반달곰 복원이 인간에 의해 멸종되어가는 반달곰을 다시 그곳에 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힘든 과정이었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지리산자락 주민들은 반달곰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여러 기관과 개인의 노력으로 올무 등의 밀렵도구도 줄었고, 서식지 안정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공단은 KM-53을 지리산의 울타리에 가두려는 시도를 중지해야 한다"며 "이는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삶을 방해하는 일이다"고 했다. 이들은 "환경부와 공단은 반달곰과의 공존을 위한 관련 기관, 단체, 전문가, 주민들이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즉각 열어야 한다. 기관의 판단만으로 재방사, 포획, 회수, 재방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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