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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오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신임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혁신위원장에게 인사말을 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오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신임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혁신위원장에게 인사말을 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류석춘 당신이, 일베 이놈아. (전범 재단에) 돈을 받아먹고..."

24일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홍준표 당대표가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행사에서 소란이 일었다. 한 중년 남성이 류 위원장을 극우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이자 뉴라이트 학자라고 지적하면서 그가 전범(戰犯) 재단에서 일한 사실을 추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류 위원장이 지난 2004~2010년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재단법인 '아시아연구기금'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일본재단'의 돈으로 설립됐다는 논란과 관련된 사안이었다. 류 위원장은 이와 관련, <노컷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전범 재단 의혹은) 그런 우려가 있긴 했지만 (사실 관계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 바 있다.

당 관계자가 이 중년 남성을 끌어내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그러나 여운은 남았다. 홍준표 대표는 "앞으로 이런 일은 종종"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오른쪽 눈만으로 세상을 보는 건 아니다. 왼쪽 눈으로도 세상을 보고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른바, 혁신위가 류 위원장을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파면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우파 성향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당의 극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논란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선 셈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우리 혁신위원들이 외부에서 보듯이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을 진단하고 봐서는 안 된다"라며 "이것은 또 다른 혁신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과거처럼 (혁신위의 건의를) 의원총회에서 회부해서 수용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다"며 혁신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혁신위의 '외눈박이' 행보 경계, "우리 모두 힘 합쳐야"

이러한 홍 대표의 발언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들의 잘잘못을 따지겠다"는 류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로 불거진 당내 분란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두 차례나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박·비박 논쟁, 탄핵 찬성파·반대파 논쟁이 당의 미래로의 전진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자문해 볼 때"라면서 "보복이 아닌 반성으로! 과거 회귀가 아닌 미래로의 전진을! 그것이 신보수주의 정신이고 자유 대한민국의 새 길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은 반성을 수반해야 하지만 과거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를 질시하는 주변 세력들은 모두 혁신이 실패하기만 고대하고 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혁신의 기치 아래 신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세우고 새로운 자유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할 때"라며 '단결'을 강조했다.



#홍준표#류석춘#혁신위원회#자유한국당#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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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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