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회원구 오동동문화거리에 시민들이 세워놓은 '인권자주평화다짐비'(일명 소녀상) 발목에 27일 새벽에도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자전거에 펑크를 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동부경찰서와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지키기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경 소녀상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지난 24일 밤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던 자전거와 같은 것이었다(관련 기사 :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 도대체 누가 왜?).
그런데 자전거 타이어에 펑크가 나 있었다. 이에 이날 아침 자전거 주인이 "펑크 낸 사람을 찾아달라"며 인근 파출소에 찾아간 것이다.
이 사람은 30대로, 뚜렷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그 사람은 자전거를 묶어 놓을 곳이 없어 그랬다 하고, 누군가 펑크를 내놓았기에 조사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소녀상은 자전거 자물쇠로 인한 훼손은 없었다. 김영만 시민모임 공동대표도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날 아침 현장에 달려갔다. 김 대표는 "자전거 자물쇠로 인해 소녀상이 파손된 흔적은 없었다. 그런데 다짐비가 조금 흔들거리는데 왜 그런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짐비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 펑크를 내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다짐비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주변 CC-TV를 확인해 보니, 지난 24일 밤과 27일 새벽에 (세워진 게) 같은 자전거로 확인되었다"며 "재물 손괴가 없어 일단 그 사람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곳 다짐비는 시민 성금이 모아져 2015년 8월 27일 세워졌고, 지난해 12월에는 주차하던 차량에 의해 다짐비 앞 표지판이 넘어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