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기념일 64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평화협정체결 등 남북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등을 열었다.
오전 10시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창복 상임대표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이제 끝내야 하며, 이를 위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한미 군사훈련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상호적으로 북핵 미사일 실험의 중단을 요구하는 방안 등 평화협상을 개시해야 한다"라고 촉구하였다.
같은 시각 '환수복지당'에서는 미 대사관옆 KT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전이란 전쟁이 잠시 정지된 상태로,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남북 평화를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의 진정성을 보이는 차원에서 한미군사훈련, 대북 제제를 과감히 중단하고 협상의 물꼬를 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광화문광장 미 대사관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촉구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한 30여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평화협정행동연대(준)의 여인철 준비위원장은 "식민지와 다름없는 분단과 대결의 부끄러운 나라를 후세에 물려주지 않기위해 평화협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진단했다.
연대사에 나선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의 조진희 사무총장은 "남북은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양손에 들고 긴장 속에서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다"라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군축과 비핵화, 외국 군대의 철수 등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주실현주권자회의 정영훈 공동대표는 연대사에서 "미국은 결코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 민중들이 나서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어 평화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평화통일시민연대 이장희 공동대표는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과의 긴장을 강화시켜오고 있으며, 지금의 남한의 당국자들에게 식민지 국가의 관리처럼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자주적인 외교와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라면서 "촛불시민들이 나서 평화협정체결을 강요하고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후 이들은 청운동 청와대앞까지 평화협정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여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를 낭독한 정의연대 양건모 대표는 "이제 미국만 선제타격 논하는 게 아니다. 오늘 북한은 전승절 기념사에서 적의 도발이 감지되면 언제든 대미핵미사일선제타격을 할수 있다고 했다"라며 "양측의 선제타격등 불장난으로 핵전쟁 발발시 외신에서는 수도권에서만 당일 백만 명이 사망하며, 전면전이 발생시 한반도에서만 천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멸을 피하려면 외세와 관계없이 우리민족이 주도하여 평화협정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만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평화협정운동본부, 평화협정행동연대(준), 평화통일시민연대, 민주실현주권자회의, 평화어머니회, 장준하부활시민연대, AOK, 정의연대, 흥사단 고양파주지부, 모두행복통일포럼, 아힘사공동체, 박근혜체포단, 국민주권2030, 촛불대헌장범국민협의회, 겨레의길 민족광장, 한겨레온-한겨레주주통신원회, 대구하늘연대, 서울대민주동문회, 사법정의 국민연대, 대한장애인 신문, 통일염원시민회의, 법치민주화를 위한 무궁화클럽, 생명 모성의 길, 검·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평화마라톤,역사교육바로세우기시민네트워크,착한도농불이국민운동본부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7.27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2017년 7월 27일, 오늘은 정전협정을 맺은 지 64년째 되는 날이다. 국제정세의 시계는 평화협정을 가리킨 지 오래 됐으나 미국은 차일피일 미루며 어떻게든 아시아 패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어차피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국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봄기운 속에서 얼음장은 녹게 마련이고, 달걀도 때가 되면 부화하여 생명체가 탄생하듯, 역사의 봄은 무르익어 바야흐로 평화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기에 이르렀다.테러의 배후를 빌미로, 혹은 대량살상무기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아프간이나 이라크를 무력으로 침략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낸 미국이 SLBM과 ICBM을 시험하며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는 북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수십 년간 압박과 제제를 해 왔음에도 극강의 핵무장을 완비하고 나아가 경제성장의 속도를 높여 가는 북의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는 북을 당장 없애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오히려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내놓는 평화협정 발언은 무엇을 말하는가?우리는 미국이 처한 현실을 알고 있다. 미국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뿐이다. 북과 대화를 통하여 평화협정을 맺든지, 아니면 전쟁이다. 핵무장을 한 나라와 전쟁을 택할 바보는 없을 것이다. 남은 길은 평화협정 뿐이다. 이왕 갈 길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선택하기를 촉구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미국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할 뿐이다.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문재인정권은 평화협정을 위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군사주권을 미국에 내맡기고 북과 미의 대결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 정부는 슬기로운 처신으로 화해와 협력의 길에 나서야 한다. 정권 초기에 주변국들과의 외교 관계 복원에 나선 점과 베를린 선언을 통하여 평화협정 추진을 선언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 강력한 의지로 평화협정의 길을 넓혀 나가기를 촉구한다.촛불항쟁으로 적폐의 심장부를 제거하고 새 정부를 세운 우리 국민들은 적폐의 완전한 청산을 위하여 제2의 촛불항쟁에 나서야 한다. 적폐 세력은 여전히 입법, 사법, 행정 그리고 언론과 경제를 장악한 채 호시탐탐 새 정부가 실수하기만 바라고 있다. 분단모순에 기대어 연명해 온 적폐세력을 완전히 청산하는 길은 분단을 해소하는 일이며 그 길목에 평화협정이 놓여 있다. 이제 민중이 나서서 평화협정을 추동해야 한다.이에 평화협정을 추구하는 우리 제 평화통일/시민단체들은 아래와같이 요구한다.- 폭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다.- 미국은 북과의 대결이 더 이상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문재인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고 더 강한 의지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라!- 온 국민이 촛불로 다시 뭉쳐 평화협정을 앞당기자!2017년 7월 27일, 정전협정 64주년 되는 날, 평화협정 체결촉구 기자회견 공동주최 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