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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사망과 관련해, 마사회는 렛츠런파크 앞에 근조펼침막을 걸어놓았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사망과 관련해, 마사회는 렛츠런파크 앞에 근조펼침막을 걸어놓았다. ⓒ 윤성효

한국마사회가 마필관리사들의 잇단 자살사건이 발생한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에 대해 본부장과 처장을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마사회는 4일 인사에서 고중환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김용철 부산경마처장 겸 부산경주자원관리부장을 전보 발령했다. 그러면서 마사회는 최원일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박정진 부산경마처장을 대기 발령했다.

마필관리사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도 마필관리사들의 자살에 경영진 책임을 요구해 왔고, 마사회가 이에 따른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경마장에서 일했던 마필관리사 박경근(38)씨는 지난 5월 27일 마구간 주변에서, 이현준(36)씨는 지난 5월 1일 진해에 세워져 있던 차량 안에서 스스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공공운수노조는 박경근씨 죽음 이후 '마필관리사의 직접 고용'과 '한국마사회의 사과' 등을 요구해 왔지만, 마사회 측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마필관리사의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장례 문제 등에 대해 공공운수노조에 위임한 상태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경근 조합원 사망 이후 수차례에 걸쳐 마사회의 착취구조에 대한 임금삭감 없는 인력충원 등 최소한의 재발방지책과 해고자원직복직 등 기본적인 요구들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동계는 마사회에 대해 계속 규탄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4일 오전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 작업중지와 특별근로·산업안전감독"을 요청했다.

이들은 "박경근 열사와 이현준 열사, 마필관리사의 죽음을 방치한 부산노동청을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음에도 노동부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 업무에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아 연이은 사고가 발생하였다"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업무에 대해 즉각적인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원인 파악 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는 지난 6~7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강제력 없는 실태조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특별 근로감독과 산업안전감독을 요청한다"고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7시 부산 서면에서 "죽음의 경주를 멈춰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열고 마사회 부산동구지사 앞까지 거리행진한다.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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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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