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다수가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대응 능력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 방송이 8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7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대응 능력에 대해서도 '불안하다'(uneasy)는 답변이 61%로 '신뢰한다'(confident)는 35%를 압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 위협'이라는 응답이 60%에 달했으며,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7%로 나타났다. 반면 '당장 군사행동에 나서야 하는 위협'이라는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CBS에 따르면 '당장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자가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하며,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도 군사행동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6일 미국 성인 남녀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같은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령 괌의 에디 칼보 주지사도 북한의 포위 사격 경고에 대해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으며, 주민 보호를 위해 모든 사태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라며 "괌은 분명한 미국 영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