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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후보등록한 안철수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8.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 일각의 출마 반대 압박에도 후보 등록 첫날 자신의 이름을 후보 명부에 올리면서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이로써 국민의당 당권구도는 안 전 대표와 10, 11일 중으로 후보 등록 예정인 정동영 의원·천정배 전 대표 등 3파전으로 확정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위기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모든 후보가 각자 생각하는 개혁방안과 비전에 대해 열심히 경쟁하는 자리가 돼야 당이 산다"면서 "저도 당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 열심히 경쟁해서 우리 당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권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가 전날(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안했던 '1 대 1 끝장토론'은 끝내 거부했다. 천 전 대표는 당시 "후보 등록까지 아직 48시간 넘게 남아 있다. 국민께도, 우리 당에도, 안철수 전 후보에게도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된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미 후보 등록을 했다. 그와 관련된 토론은 이제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후보 등록 전 광주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와 한 인터뷰에서도 "민주정당에서 특정 후보에게 나오지 말라고 하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당 일각의 출마 반대 주장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기자들과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첫 일정으로 광주를 택한 까닭에 대해서는 "당원 분들을 직접 뵙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과연 제가 지금 나서는 게 적절한 것인지, 누가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지, 누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지, 누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의 고른 득표로 우리 당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당원들이) 판단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지지층 결집' 효과 미미한 듯, 당내 갈등 계속 이어지나

그러나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따른 당내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 전 대표가) 만약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원내 다수 의원들,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다 안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고 회의적이기 때문에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 가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 지지율도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례 주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 조사 대비 1.5%p 하락한 5.4%를 기록해 5개 정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중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리얼미터'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광주·전라(12.5%, 4.4%p↓)에서 다시 10%대 초반으로 내리는 등 수도권, 60대 이상과 30·40대, 보수층·중도층·진보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즉, 안 전 대표의 출마 결정 후 발생한 지지층 결집 효과가 크게 없었던 셈이다. (7~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5284명 중 1531명 응답,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가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혁신' 전당대회가 된다면 다시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지실 것"이라며 이 같은 결과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또 "(혁신 전당대회의) 그 결과로 당대표가 선출된다면 컨벤션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면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 당이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국민의당#8.27 전당대회#정동영#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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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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