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적폐청산'의 성격을 놓고 프레임 대결에 들어간 모양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준비된 집권당,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온 100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17일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라며 "취임 100일간의 키워드는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 건설'이었다. 검찰과 국정원 개혁, 갑질 근절, 명예 과세, 부동산 대책,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등에 국민들은 압도적 지지율로 화답했다"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또 최근 긴장 국면으로 치닫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과 주도적인 외교안보 상황 관리 능력에 대해 국민들도 적극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계신다"고 호평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도 "촛불민심을 받든 적폐청산과 국민 통합의 대장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말고 더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취임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서 지속적인 개혁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는 등 취임 100일을 앞두고도 정부 구성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추 대표는 "정부 출범 100일이 다 되도록 헌재소장이 아직 공석이다. 이제 와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헌재소장 인준을 가로 막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에 대한 분풀이성 반대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8월 임시국회에서 김 후보자가 인준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 협조를 다시 부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부정"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내세우고 있지만, 본래의 목적을 보면 DJ(김대중)·노무현 정부 과거사 미화 작업과 MB(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부정(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이 나라 좌파의 적폐는 없는 것인지 우리가 한 번 되돌아봐야 할 순간"이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밖에도 "출범한 지 100일 되는 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다"면서 "국민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 정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대북 평화 구걸 정책은 지금 '문재인 패싱' 현상을 낳고 있고, 각종 사회 정책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집권 기간 동안 선심성 퍼주기 복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는 일자리가 줄고 해외 일자리만 늘어나는 것은 청년 실업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조치"라며 "최근 방직업계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업계가 해외탈출 러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좌파정권 5년간 산업 공동화를 우려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상태가 된다"라며 "이번 주부터 있을 국민토크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