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 시민과 학생들한테 받은 '한줄선언'.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 시민과 학생들한테 받은 '한줄선언'. ⓒ 윤성효

"그들의 절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라"(양희지).
"우리 정부는 일본에게 돈보다 진심어린 사과를 강요해라"(이화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내라"(김예림).
"한국정부는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위해 즉각 행동하라"(허재은).
"피해자 없이 이루어진 합의는 제대로 된 합의가 아니므로 즉각 파기하라"(이민서).

"피해자와 국민의 뜻이다. 한일합의 즉각 파기"(이동호).
"우리정부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인권과 인식개선을 위해 당장 노력하라"(지현주).
"우리 정부는 한일합의를 즉각 파기하라"(조현).
"정부는 인권을 훼손당한 할머니들을 위해 즉각 나서라"(황현지).
"위안부피해자들의 인권을 짓밟은 한일정부는 사죄하라"(이성은).

학생·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생각하며 쓴 '한줄선언'이다. 15일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시민들로부터 받은 '한줄선언'을 밝혔다.

시민모임은 14일 통영 '일본군 위안부 인권평화교육장'에서 '정의의 날갯짓 1945'라는 제목으로 '기림일 시민기억행동'이란 행사를 열었다. 당초 행사는 위안부 피해자 조형물인 '정의비' 앞과 강구안문화마당에서 열 예정이었는데, 비가 와서 장소를 옮겨 치러졌다.

시민모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시민·학생을 대상으로 '한줄선언'을 받고 있으며, 9월에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 시민과 학생들한테 받은 '한줄선언'.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 시민과 학생들한테 받은 '한줄선언'. ⓒ 윤성효

"일본 정부의 조속한 사죄 요구"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양희지 통영여자고등학교 동아리 'AYA' 대표는 "할머님들의 용기있는 발언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한국 정부의 올바른 행동과 일본 정부의 조속한 사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많은 이들이 노력한 시간이 허송세월이 되지 않고, 할머님들의 꽃다운 청춘을 되돌려 줄 수 없는 일본정부가 하루빨리 고개 숙여 진심어린 사죄를 하길 바라며, 우리의 역사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받아들이길 간곡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가현 학생(통영여자고등학교 동아리 'AYA')은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 끝에 그 결실을 맺을 줄 알았던, 2015년 12월 28일의 한일 합의는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책임인정과 공식사죄, 법적 배상이 결여된 합의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우리 정부도 동의하고 나선 굴욕적이고 매국적인 협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12.28 합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비참한, 일방적인 행위였으며, 일본 정부의 망언과 역사왜곡에 책임을 물어 지난 위안부 협상이 원천 무효임을 밝히고, 일본 정부의 피해자 강제동원에 대한 책임인정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에 대한 참되고 진심어린 공식사죄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 학생은 "잔혹한 역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역사의 피해에 대한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아픔을 듣고 달래는 국민을 위한 우리나라 정부가 되길 바란다. 할머니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일본 정부에 진정으로 반성하는 사죄를 요구한다"고 했다.

'기림일 시민기억행동'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 다시는 이 지구상에서 성차별로 인한 성 착취가 아이에게, 여성에게, 인간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고 행동하는 날, 우리는 한일정부에게 12.28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를 천명한다"고 했다.

한국정부에 대해, 이들은 "굴욕적인 위안부 한일합의를 즉각 파기하라", "기만적이고 반인권적인 화해치유재단을 즉각 해체하라", "피해자와 시민사회의 요구와 국제 규약에 따라 피해자 정의회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을 또다시 짓밟은 한일정부는 피해자에게 사죄하라",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공식사죄, 법적배상, 재발방지의 국가책임을 이행하라",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부활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인권평화교육장’에서 '기림일 시민기억행동' 행사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인권평화교육장’에서 '기림일 시민기억행동' 행사를 열었다. ⓒ 윤성효



#일본군 위안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