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노래의 한 구절입니다. 북한산 문수봉에 올라 백운대를 바라보니 백운대에 구름이 걸려있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 내린다고 하여 배낭에 우산을 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북5도청 입구에서 내리니 오전 10시 30분입니다.
이날 산행은 구기동탐방지원센터-대남문-문수봉-승가봉-사모바위-비봉-불광사-독바위역으로 하였습니다.
구기동탐방지원신터를 지나 구기동계곡을 오를 때, 계곡에는 지난 밤에 내린 비로 인하여 맑은 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물이 흐르는 계곡 풍경을 찍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산을 오르며 "작품 나옵니까?"라고 인사를 합니다. "아, 예 그저 그렇습니다."라고 쑥스럽게 대답을 합니다.
태양은 구름속을 왔다갔다 숨박꼭질을 합니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땀도 흘리지 않고 산을 오릅니다.
그러나 먹구름이 하늘을 덮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대남문 위 성곽에서 바라본 백운대, 머리에 구름 모자를 썼습니다대남문에 도착하기 전 깔딱 고개를 숨을 헐떡이며 올라 갑니다. 뒤에서 올라 오는 남성도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올라 옵니다.
깔딱 고개를 올라 쉼터에서 과일 한 조각을 먹으며 잠간 휴식을 취합니다. 뒤에 오던 남성도 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로 반갑게 인사 합니다. "어디까지 가실 계획인가요? 문수봉에 올라갔다가 하산할 겁니다." "저도 문수봉에 올랐다가 비봉능선으로 하산할 겁니다."
다시 대남문을 향하여 올라 갑니다. 한 여성이 하산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까지 다녀오시나요?" "문수봉까지 다녀 옵니다." "혹시 운해는 보셨나요?" "아니, 못봤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 혹시 운해라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욕심이었나 봅니다.
대남문에 도착하니 성곽 아래에서 여성 셋이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혹시 운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남문을 지나 성곽길을 올라 갑니다. 백운대, 도봉산, 수락산, 상계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올랐습니다.
운해는 볼 수 없었지만, 백운대 위에 구름이 덮혀 있는 모습, 시내 조망이 좋아 멀리 롯데 타워가 보이고 수락산도 가까이 보입니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백운대 위의 구름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보현봉 위로 구름이 수 없이 걸렸다가 지나 갑니다.
식사를 마치고 대남문을 지나 문수봉을 오릅니다. 몇몇 등산객들이 문수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구름은 순간순간 변화 합니다.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하고, 흰 구름으로 덮혀있다가 파란 하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꺼비 바위가 있는 곳으로 내려 갑니다. 이 곳에 서면 문수봉과 의상봉 능선을 멋지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불안정하여 철 구조물을 잡고 하산하는 것이 망설여 집니다.
철 구조물을 잡고 하산 할 때, 낙뢰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곤 하니까요.
다행이 햇살이 나와 안심하고 철 구조물을 잡고 하산합니다. 암벽길을 하산하는데 여성 둘이서 암벽길을 올라 옵니다. "안녕하세요. 암벽길을 내려 오며 낙뢰라도 떨어질까 걱정하며 내려왔습니다."라고 하니 "그러셨어요. 늘 안전에 주의를 해야지요."
비봉능선 길은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길입니다. 피아노바위를 오르며 문수봉과 의상봉능선을 바라보니 그 풍경이 장관입니다.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나왔습니다. 파란 하늘과 의상봉 능선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승가봉으로 가고 있는데 어르신 한 분이 오십니다. "안녕하세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승가봉에 올라 백운대를 바라보니 백운대 위에는 아직도 구름에 덮혀있습니다.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젊은 부부가 사모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몇몇 어르신들도 잠시 쉬었다가 문수봉을 향하여 길을 떠납니다.
저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비봉을 향하여 걸어 갑니다. 향로봉을 우회하여 불광사로 하산합니다. 향로봉 자락에는 원추리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불광사 계곡에 도착하니 계곡에는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향림담에는 멋진 폭포가 떨어집니다. 수량이 줄면 폭포가 사라집니다.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오후 4시입니다. 이날 날씨도 시원하여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