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일제히 보도하며 향후 대북 정책을 전망했다.
AP통신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레드라인'을 경고하면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대북 특사 파견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재개되어야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라며 "지난 10년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대화를 재개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제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을 공유했다"라며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이 반드시 군사공격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북한에 협상의 길을 제시했다"라면서도 "하지만 다음 주부터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면 외교적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롯해 도발을 강행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왔다"라며 북한이 곧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남북 회담 제의가 북한에 의해 거절당했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면 대북 특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만약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가하려면 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라며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서 국민들을 안심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라면서도 "그러나 결국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최근 북미 대결 구도로 어려움에 부딪혔다(stalled)"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 미사일 위협을 가한다면 더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