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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 대통령,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사과, MBC는 25초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관련 보도는 7개 방송사에 모두 나왔는데요. 보도 양상은 다소 달랐습니다.

먼저 MBC는 관련 보도를 7개 방송사 중 가장 '뒤에' 배치해 가장 '짧게' 보도했는데요. 총 보도시간은 25초에 불과하며, 보도 순서도 21번째입니다. 덧붙여 MBC는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관련보도에서 정부의 2기 특조위 출범 방안 추진 약속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TV조선의 보도 길이는 2분18초로, 총 2건의 보도를 내놓은 JTBC를 제외할 경우 6개 방송사 중 가장 긴데요. 특별히 충실하게 관련 내용을 다뤄서는 아니고, 보도 말미 자유한국당 측의 특조위 연장 반대 목소리 등을 17초가량 붙여 넣었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의 특조위 연장 반대 주장을 관련 보도에 붙여 보여준 것은 7개 방송사 중 TV조선이 유일합니다.

JTBC는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2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우선 <40개월 만에 끌어안고 '사과'>에서는 문 대통령의 사과를, 이어지는 <강력한 권한 '2기 특조위' 추진>에서는 2기 특조위 추진 약속에 대한 분석을 제공했습니다. 참고로 JTBC는 이렇게 특조위 관련 별건의 보도를 내놓았음에도 TV조선과는 달리 자유한국당의 특조위 연장 반대 주장을 일체 전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는 문 대통령의 이번 사과를 '사과 정치'라 규정했습니다. 보도 제목도 <'사과 정치' 오늘은 세월호>이고, 보도의 마무리도 "문 대통령이 '사과 정치'를 통해 과거 정부의 과오를 사과하면서 현 정부는 다르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입니다. 사과라는 행위의 정치성을 부각한 셈입니다.

그 외 KBS, SBS, MBN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세월호 피해 가족들의 모습을 평이하게 전달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참사 희생자 사과 관련 보도 유무(8/16)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참사 희생자 사과 관련 보도 유무(8/16) ⓒ민주언론시민연합 ⓒ 민주언론시민연합

2. MBC 고영주 '노조원 업무배제' 지시 녹취록, SBS․JTBC만 보도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방문진이 올해 2월 23일 진행한 MBC 사장 최종 후보 면접 속기록과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진은 노조 소속 사원들을 '유휴 인력' '잔여 인력' 등으로 표현하며 업무 배제를 노골적으로 지시하고, 사장 후보에게 이들에 대한 '관리 방안'을 묻기도 했습니다.

관련 보도를 내놓은 방송사는 SBS와 JTBC뿐입니다. 특히 JTBC는 <'MBC 노조원, 주요업무 배제' 지시 정황>에서 노조가 공개한 속기록의 내용 뿐 아니라, MBC 측의 경력사원 채용 공고 취소 소식과 KBS 기자 516명의 '제작 중단 결의 성명'을 함께 전했습니다.

 MBC 고영주 ‘노조원 업무배제’ 지시 녹취록 공개 관련 보도 유무(8/16) ⓒ민주언론시민연합
MBC 고영주 ‘노조원 업무배제’ 지시 녹취록 공개 관련 보도 유무(8/16) ⓒ민주언론시민연합 ⓒ 민주언론시민연합

3. 네이버 전 의장 '총수 없는 기업' 지정 요구, JTBC․TV조선만 보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및 의무 공시 대상 준 대기업 집단 지정․발표를 앞두고,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이 공정위를 방문해 네이버를 '총수가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 달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및 의무 공시 대상 기업집단을 지정하는 목적은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고, 편법적인 지배력 강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 네이버는 창업자의 지분율이 4% 수준으로 낮으며 '일가친척으로 구성된 자본가 집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은 지분율과는 별개로 네이버의 임원선임이나 사업확장 등 주요 이사회 의사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네이버 직원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전 의장을 네이버의 사실상 소유주이자 최고 의사결정권자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16일 저녁종합뉴스에서 관련 이슈를 언급한 방송사는 JTBC와 TV조선인데요. 이 중 JTBC는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요청> 보도를 통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분류 될 경우 법적 부담이 늘어날 것임을 언급하며 보도 말미 "지금까지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된 곳은 KT와 포스코처럼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곳을 포함해도 7곳에 불과"하며 "경쟁사인 카카오도 다음달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데 창업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총수가 될 전망"이라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TV조선은 리포트가 아닌 <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 코너에서 이를 다뤘는데요. 전원책 앵커는 "총수는 기업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공인되어 기업집단 지정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해진 전 의장은 그걸 피하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솔직히 네이버에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는 만큼 "그가 사회적 책임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다하는 기업인이 됐으면" 한다고 직접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 공정위에 ‘총수 없는 대기업’ 요청 관련 보도 유무(8/16) ⓒ민주언론시민연합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 공정위에 ‘총수 없는 대기업’ 요청 관련 보도 유무(8/16) ⓒ민주언론시민연합 ⓒ 민주언론시민연합

덧붙이는 글 | 민언련 배나은 활동가



#민언련#세월호 사과#MBC 고영주#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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