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성급한 단풍나무는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지난 26일 북한산 백운대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백운대에 올랐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을 하였습니다.
이날 산행은 효자비-숨은벽-백운대-용암문-중성문-대서문-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하였습니다.
연신내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서 내리니 오전 10시 30분입니다. 소나무 숲길을 천천히 올라 갑니다. 기분 좋은 햇살이 숲 사이로 내려와 나뭇잎을 비추고 있습니다.
한참을 오르니 숨은벽으로 가는 길과 백운대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저는 숨은벽쪽으로 갑니다. 조금 더 걸으면 밤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흘러 갑니다. 물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한 부부는 간식을 먹으며 막걸리도 마십니다. 숨은벽을 오르실려면 술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위험 구간을 지난 후 안전한 곳에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곳에서 숨은벽 능선에 오르려면 두번의 오르막길을 지나야 됩니다. 숨을 헐떡이며 숨은벽 능선을 향하여 오라갑니다.
두번째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숨은벽 능선을 조망하는 곳이 나옵니다. 한 등산객이 큰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숨은벽 능선을 오르는데 등산로 옆에 며느리밥풀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드디어 숨은벽능선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언제 보아도 여기서 바라보는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는 아름답습니다.
백운대와 인수봉에서 암벽을 타는 사람들과 파란 하늘이 멋지게 어울립니다.
숨은벽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숨은벽 능선을 올라 갑니다. 숨은벽능선길은 대부분 암벽길이고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길을 싫어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스릴을 느끼며 산행하는 걸 좋아 합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 산행입니다. 이 날 숨은벽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랐습니다. 앞서 가던 여성은 바위를 오르다가 등산화가 자꾸 미끄러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바위가 많은 산은 암벽 겸용 등산화를 신으시면 좋습니다.
숨은벽 능선이 끝날 즈음 계곡으로 내려가 너덜지대를 올라가야 백운대로 갈 수 있습니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올라가고 있는데 내려오고 있는 두 명의 남성이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구간이 마의 구간이지요."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고개에 올라섰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고개를 넘어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오후 1시입니다.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암벽 타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발의 위치와 손의 위치를 알려 줍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백운대를 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운대를 오르고, 내려옵니다. 건너편 만경대를 보니 만경대 정상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배운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넓은 바위 위에서는 많은 사람이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태극기가 있는 정상은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정체가 됩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느쪽도 다 아름답습니다.
태극기 아래 바위 위에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앉았습니다. 꼬리를 높이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치 '나 한 장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하산하고 있는데 노적봉 주변을 헬기 한 대가 맴돌고 있습니다. 어디에선가 사고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백운대를 내려와 용암문 쪽으로 하산합니다.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백운대를 향하여 올라 갑니다. 용암문 쪽으로 가다가 바라보는 백운대는 웅장한 모습이 장관입니다.
앞에 어르신 한 분이 걸어 가십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몸이 가뿐하시네요"라고 물었습니다. 이 어르신은 70세인데 몸무게가 55kg이라고 합니다. 전국의 명산은 다 다니셨다고 합니다. 정릉에 사시는데 백운대에 갔다가 다시 정릉으로 하산하신다고 합니다. 하산하는 길 옆에 주말 농장이 있는데 들렸다가 집으로 가신답니다.
용암문으로 하산하는데 등산로 옆의 단풍나무가 노랗게 물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산에도 서서히 가을이 오고있는가 봅니다.
용암문을 지나 중성문 쪽으로 하산합니다. 계곡에 물이 졸졸 흐르고, 주변에 물봉선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물봉선을 비추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조금 더 내려 가니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보기만 하여도 시원합니다.
중흥사 주변에 119 구조대원들이 보입니다. 백운대에 있을 때 헬기가 보이더니 부상자가 있었는가 봅니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일부 등산객은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산영루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에서 계곡을 바라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되면 등산객 인구가 늘어 납니다. 평소 등산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등산을 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마시고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