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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수사본부가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창원 STX조선해양 폭발사고와 관련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하청업체 관계자 총 9명이 불구속 입건되었다.

29일 해경 수사본부는 원청 STX조선 관계자 6명과 하청 K기업과 재하청 M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 수사본부는 하청 K기업 조아무개(58) 팀장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로써 입건된 관계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또 수사본부는 STX조선 조선소장과 (재)하청 K기업·M업체 대표 등 총 10명에 대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 혐의로 출국금지 명령했다.

원·하청업체 관계자 8명은 폭발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과 STX 자체 규정 등에 명시된 안전매뉴얼 관리와 확인 등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STX조선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사고 현장에서 나온 '방폭등'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수사본부는 압수물 분석과 감정의뢰 결과를 통해 원청업체 책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20일 오전 폭발사고로 도색작업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4명이 사망한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의 건조 중인 선박을 노동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20일 오전 폭발사고로 도색작업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4명이 사망한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의 건조 중인 선박을 노동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 윤성효

장윤근 대표이사 "안전활동을 강화하겠다"

한편 STX조선해양 장윤근 대표이사는 28일 담화문을 통해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큰 슬픔을 간직한 유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장 대표이사는 "오늘부터 외부전문가의 컨설팅을 시작으로 노사가 생산현장 전체에 안전·보건에 관한 '종합안전보건진단'을 하고 지적 사항에 대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 했다.

그는 "이후 사고 원인분석과 안전대책을 작성하여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안전선언문'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선업종은 항상 위험 요인이 내재해 있는 만큼 이번 종합안전진단을 통해서 진정성 있는 안전대책 수립과 더불어 실행 중심의 안전매뉴얼로 재정비할 것"이라 했다.

또 장 대표이사는 "재발방지의 일환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안전보건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STX조선해양에서는 일요일인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께 건조 중이던 운반선 내 잔유(RO) 보관 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당시 도장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4명이 사망했다.

회사와 유가족들은 지난 27일 보상 등에 합의했고, 28일 장례가 치러졌다.


#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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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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