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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태

ⓒ 신광태

"무슨 일 하시는 거예요?"
"반사경이 넘어져 바로잡는 겁니다."

8월 31일 아침 7시, 스산한 기운을 느낄 정도로 공기가 차가웠습니다. 더워서 못 살겠다고 짜증을 내던 게 엊그젠데 벌써 가을이 저만치 와 있습니다.

마을을 돌아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 길가에서 삽을 들고 작업하는 몇몇 군인을 만났습니다. 뭘까?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 발동했습니다. 물었더니, '반사경이 쓰러져 있어 세우는 중'이랍니다.

보통 이런 경우 면사무소나 파출소에 신고하고, 접수를 한 행정관서에선 해당 부서에 처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해결하는데 족히 삼사일은 걸립니다.

"주민 안전이 우선이잖아요."

인솔자로 보이는 한 병사의 말입니다. 이기자부대원이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면장으로 있는 화천군 사내면은 민과 군 화합이 참 잘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달에 두어 번 있는 신병교육대 입·수료식장에서 늘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멋지게 군복을 차려입은 중년 여성들. 사내면 여성예비군 소대원입니다.

입대 장병 부모, 친지들에게 '우리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인사와 따뜻한 차(茶)를 권합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봉사목적은 딱 하나랍니다. 아들 입대로 화천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 이들에게 '정이 살아있는 마을임을 알려주고 싶어서...'라는 것이 서복순 사내면 여성예비군 소대장 말입니다.

#강원도 #화천군사내면 #민군화합 #신병교육대 #사내면여성예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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