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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발언을 듣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차용증도 있다. 언제라도 보여드리겠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20대 총선 당시 사업가 A씨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금품과 명품가방 등 6000만 원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해명에 나섰다. 특히 사업가 A씨로부터 빌렸던 돈이나 명품가방 등에 대한 구입대금을 모두 갚았고, 그를 증빙할 차용증도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이혜훈 "명품가방 줬다는 A씨, 돈 다 갚았는데 거짓말")

이 대표는 31일 오후 바른정당 의원 연찬회 장소인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도를 갖고 접근해 온 사람을 분별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다. 심려를 끼치게 돼 여러 가지로 유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A씨와 금품 등의 거래가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A씨의 주장과 달리 사업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한 거래가 아니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와 관계된 채무를 모두 청산한 시점을 3~4달 전이라고도 특정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A씨가 정상적인 사업가가 아니라 사기범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A씨와는 처음에는 믿고 신뢰하는 관계였다. 그런 기간이 1년 이상 갔는데 올해 1~2개월 전부터 뭔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물품 구입 대금에 대한 영수증, 다른 경비에 대한 영수증을 강력히 요구해서 써달라고 했고 2~3일 전 언론사의 취재를 받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A씨의) 사기 전력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찰과 관련한 현역 의원 중 어느 분이 (A씨가) 유사한 방법으로 모 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갈취하려다 강경하게 처리돼 구속됐다, 현직 정치인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라며 "처음에는 (A씨가) 저희 동네(지역구)에 산다고 했는데 전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저의 사람 보는 눈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인인데, 이러한 사인 간의 금품 거래가 충분히 문제된다는 것을 충분히 아셨지 않았나. 공직선거법상 개인의 후원금 한도도 500만 원이다"라는 지적에는 "A씨가 먼저 (금품 거래를) 먼저 권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 같으니, 쓰고 형편될 때 갚으라'고 요구했다. 형편될 때 갚으라는 분에게 후원금을 내시라고 할 순 없지 않나"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밝힌 대로 A씨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오늘 아침에 변호사를 만나 (고소·고발을) 의논하고 오느라 (연찬회에) 늦었다"며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당 내 자강론과 통합론이 맞부딪히는 미묘한 시점에 불거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언론 보도로 사건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한국당 등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자강론자'인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크게 상처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대답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진실을 다 밝히고 나서 말씀드리겠다"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밝히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혜훈#바른정당#자강론#금품 수수#사기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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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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