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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우려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우려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군사 공격보다는 '위험한 거래'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월 31일(현지시각)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이 아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risky, unpredictable) 대화'에 나설 것이 더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화염과 분노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최근에도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라고 말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거나 한미 합동군사훈련 축소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는 한·미·일 동맹을 갈라놓을 것이며, 중국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 미국과 직접 협상하려는 거대한 덫"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는 "북한의 전략은 (도발을 일으켜) 위협과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미국에 평화협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모든 것을 통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이는 거대한 덫(big trap)"이라고 경고했다.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의 마이클 오슬린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을 훌륭한 협상가로 여기며 김정일과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동맹국은 물론 중국과도 대북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외교적 접근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라며 "정작 문제는 혼자 행동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협상가'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하고 싶어도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결국 사망한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 사건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당분간 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은 절대 미국이 협상 조건을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처럼 쇼맨십이 강한(showman) 협상가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한 외교 참모진이 대북 정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며 아직도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주한 미국대사를 공식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김정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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