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KBS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역에서도 드높다.
지역 방송사 기자·피디 등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가고,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겠다며 '촛불'을 들겠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경남지부(지부장 손원혁)는 오는 4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KBS전국기자협회가 지난 8월 29일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가면서, KBS창원방송총국 기자들도 동참한 데 이어, 오는 4일부터는 언론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기업노조인 KBS노조도 오는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KBS 창원·진주의 방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MBC본부 경남지부(지부장 김태석)도 오는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MBC본부 경남지부는 이날 오전 9시 진주MBC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상경한다.
언론노조 KBS본부 경남지부와 MBC본부 경남지부는 오는 7일경 창원에서 공동 선전전 내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이들은 다양한 투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지역에서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공영방송 장악 논란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언론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에서 단체 관람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사천시노조대표자회의는 오는 16일 사천 메가박스에서 영화 관람한다. 언론노조 MBC본부 경남지부도 영화 단체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세상을 밝히는 투쟁'에 함께 촛불"60여 개 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KBS·MBC 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는 "언론 노동자들의 '세상을 밝히는 투쟁'에 함께 촛불을 들겠다"고 했다.
이들은 2일 낸 자료를 통해 "먼저 '주인인 국민을 대신해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부역자들에 맞서 최후의 일전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한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에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과 부역자들과 맞서 싸워 오면서도 4대강에서, 세월호에서, 5·18에서, 촛불 현장에서 '기레기' 소리에 고개 숙인 언론 노동자들이 아픔과 좌절을 딛고 마침내 떨쳐 일어난 것에 촛불 시민들과 함께 뜨겁게 손뼉을 친다"고 덧붙였다.
경남시민행동은 "언론 노동자들의 가슴에 맺힌 아픔이 얼마나 컸으면 국민의 언론을 개인의 것으로 만든 국정농단 세력에 맞서 '최후의 결전'이라고 하겠는가?"라 했다.
이들은 "헌법에 임기가 규정된 국민 직선의 대통령도 국민에 의해 탄핵되어 철창에 갇혀 있다"며 "하물며 방송을 사유화하고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등 심각한 비위를 저질러 MBC를 망친 김장겸과 고영주, KBS를 망친 고대영과 이인호는 물러가는 것이 마땅한 일이 아닌가?"라 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국정을 파탄낸 박근혜 대통령처럼 공영방송을 무너뜨린 부역자들을 물러나게 할 것이다. 그것만이 국민의 것인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는 길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경남시민행동은 "언론 노동자들이 밝힌, '거짓과 가짜, 억압과 굴종의 9년을 끊어버리는 최후의 결전'에 함께할 것이며, 언론 적폐가 청산되는 그날까지 뜨겁게 연대할 것"이라며 "MBC·KBS 언론 노동자들의 '세상을 밝히는 투쟁'에 함께 촛불을 들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