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충남 논산 연산면 백중놀이전수관 놀이마당에서 '연산백중놀이정기시연'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정기시연행사에서는 효부로 선정된 이종애, 모범농민 유병수씨 등이 황명선 시장으로부터 표창를 받았다.
논산 연산면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연산백중놀이는 고된 농사일을 해오던 머슴들이 하루 휴가를 얻어 놀았던 것에 유래한다. 매년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열리는데 근면과 충효를 강조하는 민속놀이다.
백중절은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춰 놓는 데서 유래됐으며, 백중절은 백중(白中), 백중(百衆), 백종(百種), 백종절(百種節), 중원일(中元日), 망혼일(亡魂日) 등으로도 불린다.
무덥던 여름을 뒤로하고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풍요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길놀이, 기싸움, 기세배, 농신제, 액풀이, 효부·농민 표창, 불효자징벌, 상머슴 포상, 머슴놀이 등으로 구성한 아홉마당을 신명나게 선보이며 흥겨운 한마당을 선사했다.
강대혁 연산백중놀이 보존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백중놀이는 하나의 지역놀이요, 축제에서 더 나아가 민족문화 발전의 새로운 대동놀이로 거듭나야 한다"며, "지역적으로는 지역민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축제이자 공동체 의식 발현의 구심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우리 조상들은 어려울 때, 힘들 때 서로 격려하고 함계하는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마을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다"며, "연산백중놀이는 바로 마을사람 모두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농사의 고단함을 위로하며, 풍년을 기원한 아름다운 공동체 정신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김형도 논산시의회의장은 "단순히 마을행사나 회원들만의 행사가 아닌 우리 고유의 문화예술 축제로 승화하여 많은 시민들에게 더 널리 알리고 친숙한 축제의 마당으로 변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산 백중놀이 계승 발전을 위해 구성된 연산백중놀이보존회는 꾸준한 연구와 전승 활동을 하는 한편 매년 3~4회에 걸쳐 전국 각지 단체와 활발한 교류와 발표공연으로 연산백중놀이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날 정기시연 행사에는 황명선 논산시장, 김형도 논산시의회의장, 전낙운 충남도의원, 구본선, 백승권, 임종진, 윤예중, 김진호, 김만중, 이계천, 박승용 논산시의원, 박희성 노인회장, 이성순 양촌면장, 이정휘 연산면장, 황봉화 연산파출소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 연산백중놀이는? : 연산 백중놀이는 조선 성종 때 좌의정을 지낸 서석(瑞錫) 김국광(金國光)의 묘를 두마면 왕대리 재실말에 쓰면서 두레패를 동원한 데에서, 혹은 여러 사람이 이 묘터를 밟아 주어야 좋다는 풍수설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후 김국광의 생가가 있는 두마면 왕대리와 그 주변 마을에서는 해마다 두레의 김매기를 마치면 백중날 김국광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묘소를 참배한 후에 한바탕 난장을 벌였다.
그러다가 김국광의 후예인 광산김씨가 이웃한 연산 일대로 이주하면서 연산 장터에 모여 백중놀이로서 거행하기도 하였다.
일제 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이 극에 달하면서 연산 백중놀이는 1942년을 끝으로 중단되었다. 이후 오랫동안 사라졌던 이 놀이는 마지막 행사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고증을 토대로 1989년 발굴·재연되었으며, 그 해 제3회 놀뫼 향토제에 출연하여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제31회 전국 민속 예술 경연 대회에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하여 종합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1991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