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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청도군 각남면민회관에서 대구시 가창면사무소까지 23.16km 구간을 걸었다. 11일은 대구시 가창면사무소에서 출발하여 대구시 시립 희망원까지 16.23km를 행진하여 희망원 사건 대책위 관계자를 만난다.
10일 청도군 각남면민회관에서 대구시 가창면사무소까지 23.16km 구간을 걸었다. 11일은 대구시 가창면사무소에서 출발하여 대구시 시립 희망원까지 16.23km를 행진하여 희망원 사건 대책위 관계자를 만난다. ⓒ 형제복지원피해생존자모임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이 철저한 진상규명, 국가권력의 사과, 적절한 배상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지난 6일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부랑인'으로 낙인 찍혀 잊힌 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부산 주례동 형제복지원 터 앞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446.44km를 걸을 예정이다. 6일차인 11일엔 '대구희망원사건' 피해자를 만날 예정이다. 또 19일차에는 일제 강점기 아이들을 강제로 잡아  수용했던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사건' 진실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경기도청을 방문한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 오늘도 아침 8시에 출발 구호를 외치고 힘차게 시작 해봅니다. 가축처럼 새겨진 기억 속의 숫자들을 떨쳐내고 사람답게 살기위한 국토대장정 6일차 입니다. 6일차 일정은 대구 가창면사무소에서 대구 시립 희망원까지 16.23km를 행진한 후 희망원사건 대책위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 집행위원 이향직

형제복지원은 부산에 위치한 3000명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부랑인'수용소였다. 형제복지원에선 500명이상의 수용자가 사망하였고, 그 속에서는 온갖 인권침해를 당했다. 그러다 1987년 원생 1명이 구타로 숨지고 35명이 집단 탈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국가는 외면했고 사회에서는 잊혔다. 피해생존자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우울증, 수면장애 그리고 신체적 고통을 긴 세월동안 감당해야 했다.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피해생존자모임에서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위한 국토대장정을 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피해생존자모임에서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위한 국토대장정을 하고 있다. ⓒ 형제복지원사건생존피해자모임

1987년 처음으로 드러난 형제복지원 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신민당은 전국 복지시설 실태에 관한 진상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형제복지원에서는 폭행치사, 강제노역, 임금착취, 공안사범 강제수용, 요양비 이중 착복, 사체 판매, 강제투약 등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다.

형제복지원에서 사망한 이는 최소 551명이다. 사체는 형제복지원 뒤에 암매장되거나 임상실험용으로 병원에 팔려갔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5공 비리의 10대 유형 중 하나로 규정됐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며 법적 처리 역시 유야무야되었다.

최근 피해자 증언('살아남은 아이','숫자가 된 사람들'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구술자료집)에 의하면 술에 취해 거리에 잠들었던 회사원, 귀가하던 청소년, 장애인 등이 부랑인으로 둔갑돼 끌려갔다. 적법한 절차 없이 공권력에 의해 부랑인이 되고 길게는 7년 이상의 기간 동안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하지만 형제복지원은 전두환 정권에 의해 모범적인 사례로 포장됐다.

형제복지원의 박인근 원장은 복지원 내부 체계를 군대와 같이 만들었다. '소대'를 만들고, '소대장', '중대장'들의 조직체계로 수용자들을 통제했다. 서열화된 조직체계로 일상적인 폭력을 통해 수 천명의 수용자들을 효율적으로(?)으로 관리했다. 유아들을 국외 입양시장에 팔았고, 소년들은 상급자의 성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형제복지원에서 있었던 사건을 삽화로 그린 그림
형제복지원에서 있었던 사건을 삽화로 그린 그림 ⓒ 한종선

유사군대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장애인들은 훨씬 심한 폭력에 노출되었고, 여성 장애인들은 참혹한 성폭력을 당했다. 대다수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신체에는 폭력의 흔적이 남아 있고, 정신질환을 얻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피해생존자들은 그렇게 죽어간 이들을 잊지 못해 부산의 무연자 묘지에서 매년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발의된 뒤 형제복지원피해생존자들이 단식을 하는 등 법안 처리에 힘을 썼지만, 법안은 회기 만료로 폐기되었다. 20대 국회에서 2016년 7월에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다시 발의됐지만 지금까지 논의 한번  진행되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비가 많이 옵니다. 시간 되시면 응원 문자 부탁합니다. 응원영상보낼 카톡 번호 이향직 010.2409.2408



#형제복지원사건#형제복지원사건피해생존자모임#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국토대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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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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