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난감해하고 있다. ⓒ 윤근혁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맞 무릎 꿇기' 사태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강서특수학교를 추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며칠 사이 국민여론이 '특수학교 설립 찬성'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 "서울 강남은 물론 8개구에 특수학교 더 검토"

11일 오전 조 교육감은 직원 월례회의 인사말에서 "최근 강서 특수학교 사태를 대하는 국민 반응을 보면서 이전과는 너무 다르며 우리 사회가 이렇게 성숙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특수학교를 세우면서 인근 공터에 주민들을 위한 복합교육문화시설을 세우기로 하고 설계 작업에 나섰다. 올해 말까지 설계가 끝나면 내년 2월까지 공사업체 선정을 마친 뒤, 같은 해 3월부터는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내부 계획을 갖고 있다. 강서특수학교의 개교 예정일은 2019년 3월이다.

이날 조 교육감은 "서울 강남지역에 특수학교를 또 설치하는데도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이 장애인 교육 시설을 전면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강서구 주민들의 말씀을 받아 안아서 남은 8개구에 특수학교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오늘 아침 지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손뼉을 쳤다.

지난 5일 서울 탑산초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대표들은 "서울 8개구에는 특수학교가 없는데 왜 강서구에 두 번째 특수학교를 지으려고 하느냐. 우리가 특수학교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항의한 바 있다.

서울에는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가 문을 연 이후 15년째 공립 특수학교가 생기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시내 특수학교가 29곳에 머무르다보니 특수교육 대상학생 1만 2929명 중 34.7%(4496명)만 특수학교에 다니는 현실이다.

"'양천구 반대로 강서구에 특수학교 설립' 소문, 사실과 달라"

한편,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강서 특수학교 설립 부지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 강서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자료를 내어 반박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강서 특수학교 추진 부지인 공진초 옛터의 소유권을 가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없이 국립한방의료원 설립을 공약해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기사 : '특수학교 반대' 배후에 '김성태 월권공약' 있었다) 공진초 옛터는 도시계획법상 학교용지이기 때문에 국립한방의료원 등 병원시설을 세울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설명자료에서 "김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교육청이 양천구 목동에 특수학교를 지으려다 그쪽이 반대해서 공진초 이적지(옛터)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교육청은 양천구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교육청 관계자는 "이상하게 상당수의 강서구 주민들이 김 의원 발언과 같은 잘못된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설명자료를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서울교육청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장애인 특수학교를 지으려고 숱한 노력을 했다"면서 "그런데 그쪽 지역 목동아파트 주민들과 정치인들이 반대해서 결국 성사를 못시키고 그 대안지가 바로 이 자리(공진초 옛터)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서 특수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