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동일한 인지 과정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권에 따라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인다.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의 메인 전시전의 마지막에는 아시아가 있다. 한국이 속해 있는 대륙이며 서양인들이 볼 때 동일문화권으로 생각되는 아시아는 주로 중국의 영향권에 놓여 있는 곳을 의미한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약 10억이 넘는 인구가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약 20억이 넘는 인구가 곧 중국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10개국의 디자인과 문화, 디자인 모티브 및 리소스가 있는 본 전시 4에서는 아시아의 본질을 엿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조화와 부분보다는 전체에 공통 관심사를 두고 있다.
동양의 한 국가에서는 이렇게 자연에서 나온 대나무를 사용해서 집을 짓고 산다. 그러다가 나무가 낡으면 다시 구해서 새로 짓는다. 자연에서 가져오고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낸다.
아시아 문화권의 사람들은 자연세계와 초자연 세계의 현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종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자연을 등장시키는 광고는 동양에서 효과적인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보여주고 그것이 사물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이곳에서는 아시아 10개국에서 만든 제품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동양인들은 더 넓은 각도의 렌즈로 세상을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품이 어떤 것이 어울릴 것인가를 먼저 고려하고 작은 부분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있는데 사물과 전체 맥락을 연결시켜 지각하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한다.
태국에 있는 SACICT는 태국의 예술과 공예의 국제적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으로 소규모의 워크숍과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함과 동시에 태국의 공예 디자인 상품들이 이런 무대에서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한국의 서천 한산에도 모시를 짜는 기술이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기술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이 수직기는 라오스에서 건너온 것으로 실크 제직 제품들로 유명한 라오스는 정교하고 복잡한 직조 기술이 요구되며, 천연염색으로 높은 수준의 끈기와 예술적 재능을 필요로 한다. 라오스의 실크 제직 제품들은 영적 믿음을 반영하는 일종의 의례라고 한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차이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있다. 동양인은 '복잡성 추구 경향'이 서양인은 '단순성 추구 경향'이 강하다. 서양인들의 오래된 물리학적 이론들은 대부분 검증이 쉽고 개선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과학과 물리학에서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의 작품들이 있는 이곳은 함께하는 디자인 결과물이 있다. 다른 문화권과의 공예, 디자인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협업 결과물을 선보인다.
다양한 모양의 등이 천장에 있는데 이는 문화를 뛰어넘어 디자인으로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아시아 사람들은 세상을 관계로 생각하고 서양인들은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사물로 파악하는데 이는 전시회 같은 곳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현재 사회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계속 존재하지 않고 이중 문화적(Bicultural)으로 수렴하고 있다. 앞서 본 메인 전시전에서는 서양적인 관점을 보았다면 후반부 전시전에서는 동양적인 관점을 만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서로의 문화의 수용하여 중간쯤에서 수렴하여 두 문화의 특성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 형태를 만들어 날 것이다. 두 문화의 근본적인 통합이 차후 변화의 근본적인 실마리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