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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자유 문화제'에 참석한 배우 김여진씨.
지난 2011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자유 문화제'에 참석한 배우 김여진씨. ⓒ 유성호

'MB블랙리스트' 피해자 배우 김여진씨가 검찰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진재선)·공공형사부(부장검사 김성훈)은 19일 "김씨가 오늘 오전 10시 30분 출석해 조사받은 후 오후 2시 30분경에 귀가했다"고 밝혔다.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미화씨에 이어 'MB블랙리스트' 관련 세 번째 소환이다. 다만 김여진씨는 본인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출석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TF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정부 비판성향의 문화예술인 명단을 만들어 체계적인 방송 퇴출 작업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출석한 3명을 포함해 총 82명이다. 청와대 지시를 하달 받은 국정원은 방송국에 출연 금지 요청하는 동시에 '온라인 여론 작업'도 벌였는데, 여기엔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나체 합성 사진도 포함됐다.

이 소식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김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었다"면서 "가족들을, 아니 지금 이곳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텝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 있기가 힘들다"고도 했다.

조사 마친 김미화씨는 "국정원이 내 목숨줄 끊으려 했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MB정부 '국정원 방송인 블랙리스트'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MB정부 '국정원 방송인 블랙리스트'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검찰은 이날까지 출석한 3명 외에도 피해 연예인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수사의뢰한 내용 중 피해 정도가 크고 검찰에 출석해 적극적으로 진술하겠다고 의사를 가진 연예인과 우선적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예인들 일정이 빡빡해 출석 시간을 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검찰에 출석한 김미화씨는 오후 2시 12분께 귀가했다. 조사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국정원이) 제가 행동하는 거 하나하나를 사찰했다"면서 "완전 목숨줄과 밥줄을 끊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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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김미화#MB블랙리스트#국정원#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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