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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 권우성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억원 가량의 광고 수주 도움을 얻고 특정 정치인 비판 기사를 게재하는 등 '보도협조'를 했다는 조사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광고 수주는 내가 직접했으며 국정원 직원이 실적을 위해 허위보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 고문은 25일 오후 8시께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나는 국정원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같은 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국정지지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그가 대표로 있던 <미디어워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하고 실행했다고 밝혔다.

황당하다는 반응 "내가 직접 한 걸 본인들이 했다고..."

이런 사실은 국정원에서 발견된 3건의 관련 문건 등으로 밝혀졌다. 정부 부처 담당관을 이용해 <미디어워치>에 삼성·한전 등 4억 원 가량의 기업 광고 수주를 도와주고, 국정 홍보 및 좌파 성향 인물 비판 보도를 지속적으로 게재했다는 게 조사 결과의 핵심이다.

변 고문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에게 본인은 국정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또 국정원이 광고 수주를 도왔다는 대목에서는 황당한 기색을 내보이며 "해당 기업에 내가 직접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개혁위 측이 '보도 협조' 사례로 꼽은 '한명숙 비방 호외 발행'은 "장사가 잘 되겠다 싶어서 매체 홍보를 위해 뿌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국정원 개혁위 발표 내용은 봤나?
"봤다. (황당하다는 듯) 창간하기 1년 전부터 매체 만드니까 사달라, 광고 달라고 직접 요청하고 다녔다. <미디어오늘>에 광고한 업체 리스트를 뽑아서 들고 다니며 왜 <미디어오늘>에만 광고를 주냐, <미디어워치>도 달라고 하면서 시작했다. 국정원이 내가 매체 창간한다는 거 알기도 전에 요청한 것이다. 공기업 광고는 청와대 홍보실 직원에게 면담을 요청해서 직접 달라고 했다. 국정원은 매체 창간하는 거 알지도 못했을 텐데 본인들이 했다고 한다."

-국정원과는 연락 주고받은 적 없나?
"미디어담당관인지 인터넷담당관인지 자주 바뀌어서 잘 모르지만, <미디어워치>를 담당하는 직원과 만난 적 있고, 그 사람에게도 정부 광고를 달라고 요청했다. 나머지 활동은 국정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 '한예종 사업 좌파 나눠먹기 의혹'을 국정원 협조로 보도했다고 했는데,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 내가 오래 취재해서 밝혀낸 것이다. 나는 그 일로 동문회에서도 거의 제명되다시피 했다. 국정원 지시라면, 이런 걸 감수하고도 했겠나.

또 '한명숙 호외' 건은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한명숙씨가 '세종시를 워싱턴으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게 있었다. 그래서 '이건 장사가 잘 되겠다' 싶어서 매체 홍보 목적으로 호외를 발행해서 뿌린 거다. 실제 그때 독자가 많이 늘었다. 이런 호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해서 지금도 뿌린다."

-그럼 국정원 문건에는 왜 본인 이름이 적시됐다고 생각하나?
"국정원 직원이 실적을 올리려 허위 보고를 한 거다. 내가 직접 한 걸 본인들이 했다고 하는 거다."

-혹시 검찰에서도 부르면 조사 받을 계획인가?
"내가 검찰 조사를 왜 받나?(문건에 이름이 나왔고, 참고 조사 차원에서 부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이게 범죄인가? 난 범죄 저지른 게 없다."


#변희재#미디어워치#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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