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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연장 반대" 농성 돌입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입구에 천막을 치고 박근혜 대통령 구속연장 반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박근혜 구속연장 반대" 농성 돌입한 조원진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입구에 천막을 치고 박근혜 대통령 구속연장 반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 남소연

"구속 연장 음모는 '정치적 인신감금'이다."

'마지막 진박(眞朴)'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말이다. 그의 곁에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를 비롯해 10여 명이 자리했다. 변 대표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라"고 적힌 A4용지를 들어 올렸다. 그의 가슴에는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가 달려 있었다.

이들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조 의원은 이날 "오늘부터 수많은 애국국민들과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이날(10일) 오후 판가름 날 박 전 대통령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앞두고 강경보수 진영에서 '정치적 의도'를 강변하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연장 음모에 절대 반대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인권 유린과 인권 말살을 넘어 정치적 인신감금이라는 잔인한 정치보복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는 좌파 독재의 진상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사법부는 애국국민들의 염원과 결기를 보고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 탄핵·파면 결정이 '음모'에 따른 것이라고도 강변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은 거짓, 음모, 기획 탄핵으로 부당하고 잘못된 것"이라면서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건들지 마" 단식 들어간 조원진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입구에 천막을 치고 박근혜 대통령 구속연장 반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당 관계자(맨 왼쪽)가 입은 상의에 "박근혜 건들지 마, 우리 대통령이야"라고 적혀 있다.
"박근혜 건들지 마" 단식 들어간 조원진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입구에 천막을 치고 박근혜 대통령 구속연장 반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당 관계자(맨 왼쪽)가 입은 상의에 "박근혜 건들지 마, 우리 대통령이야"라고 적혀 있다. ⓒ 남소연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연장 중단을 위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불가피"하다며 "무죄석방, 불구속수사, 이것이 저와 애국국민들의 단식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국회 본청 앞 입구에 천막을 치고 10여 명의 당원·지지자들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의 앞에는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단식투쟁"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홍준표 "지방선거에 활용하려고 구속영장 재발부하려 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10일 SNS.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10일 SNS. ⓒ 김성욱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이들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무엇보다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앞장섰다. 앞서 최경환·유기준·정갑윤·윤상직·곽상도·김진태 등 당내 친박 의원 16명이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추가 발부 요청을 비판했던 때보다 더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번 사안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똑같았다. 당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지방선거'와 연결시켰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실패를 사법적으로 묶어 진행하고 있는 재판을 보면서 탄핵을 해서 끌어내리고 집권까지 했으면 그만할 때도 되었는데 굳이 지방선거에까지 활용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재발부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정치적 실패'로 규정하면서 탄핵 결정과 이후 이어진 사법 절차들을 '집권을 위한 모략'으로 본 셈이다. 특히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신청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홍 대표는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그 결정이 재판부의 단독 결정이라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라며 "IMF 국난을 초래했던 YS도 사법적으로 단죄하지는 않았다. 정치적 실패는 정치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추가 발부 요청은) 법리적으로 봐서 대단히 문제가 크다고 본다"라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당론으로 정할지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당 차원의 문제로 다루겠다는 얘기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일은 오는 16일이다. 검찰은 롯데와 SK에 대한 추가 뇌물수수 혐의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새 구속영장 발부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재판부는 이날 재판 말미에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관련 기사 : 검찰, 박근혜 구속영장 새로 신청...다음달 10일 발부 여부 결정).



#박근혜#국정농단#조원진#홍준표#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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