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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폰으로 찍었으나 잘안보여서 
이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온것임
기러기폰으로 찍었으나 잘안보여서 이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온것임 ⓒ 민경락

벌써 기러기가 찾아 왔다. 지난 추석날 오후 뒷산 산책을 하다 보니 벌써 기러기가 오고 있었다.

무심코 소나무 숲을 아내와 함께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룩거리는 소리에 "아니 기러기소리!" 하며 하늘을 쳐다보니 한떼의 기러기가 '브이(V)'자로 줄지어서 우리 머리위를 지나서 남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해마다 와서 논을 다니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파서 먹고 하여도 늦가을에 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오는 줄은 몰랐다. 그후 시끄럽게 끼룩거리며 자주 보였다.

우리는 저멀리 북쪽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데 그 먼곳에서 어찌 쉬지않고 오나 하였는데 이곳에 살면서 보니 그게 아니고 가까이는 10km씩 멀리는 30km씩 그렇게 날아서 내려 먹을 것 찾아먹고 며칠을 지나고 또 그렇게 하면서 오기에 그리 힘든 여행은 아니다.

가는 곳마다 먹을거리가 있고 온천지가 논바닥인데 그러면서 멀리는 우리나라 남쪽까지 가서 겨울내내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지나기에 또 봄에 돌아갈 때도 그렇게 가므로 우리가 먼곳을 힘겹게 날아서 온다고 감상에 젖어 할 그런 힘든 여행은 아니다.

이곳은 휴전선이 10여km되는 지금 우리나라 최 북방이여서 인가한다만 아직은 춥지도 않는데 그리고 논에는 벼베고 맨 논은 몇 안되는데 벌써 온다.

금년도 이제 다가간다는 것을 그놈들이 먼저알린다. 이제는 곧 서리가 내릴 것이고 그리고는 첫얼음이 얼 것이고 사람들은 이해를 마무리 한다고 많이 빠쁜 나날을 보낸다.

하기사 요즈음 산업체로 사무실로 출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기러기가 오는 가을과 관련되는 곳은 농촌뿐이다. 따라서 농촌은 서리 오기 전에 가을걷이를 해야하고 많이 바쁘다.

아직은 들녁에 누렇게 익은 들판이 이어져 있고 군데군데 벌써 벼 베고난후 시커먼 맨땅도 보인다. 일찍 우리땅에 찾아온 기러기들 매일이 즐거운 곳이 되어 행복하게 이 겨울 지나고 더 많이 크고 건강해져서 갔으면 한다.



#성급한 기러기들#이해를 마무리하라는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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