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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제29회 들불대동제'.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제29회 들불대동제'. ⓒ 민주노총

"87년 그 날의 함성. 가자! 노동존중 세상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재명)가 오는 14일 오후 창원 용지공원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 30주년 기념 및 마창노련 정신계승 제29회 들불대동제"를 연다.

올해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30년을 맞아 열리는 들불대동제라 더 관심을 끈다. 들불대동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옛 마창노련(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의 정신을 잇기 위해 해마다 가을에 여는 행사다.

마창노련은 1980년대 후반 마산과 창원지역 '민주노조'를 외친 노동조합들이 뭉쳐 결성된 단체로, 민주노총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다. 당시 노태우 정권은 전국노동조합협의회 건설을 막기 위해 마창노련을 탄압하기도 했다.

들불대동제는 문화공연과 참여행사 등으로 열린다. 노조·단체별로 꽃병던지기와 드럼통굴리기, 발묶어달리기, 줄다리기 등을 벌이는 '가족 명랑 운동회'가 벌어진다.

이어 노조·단체별 "80년대 노동가요, 가요개사곡 경영대회"를 벌이고, 들불문학상과 경영대회 시상식이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문예팀이 '집체극'을 선보인다.

또 행사장에는 노조·단체가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최저임금 일만원, 먹을거리 일만원 행진'이 펼쳐진다.

올해 들불문학상은 최해영(산문 "찔레꽃"), 김영희(운문 "자작나무 숲에서") 조합원이 최우수상(공동)을 수상하고, 이선이("참꽃") 조합원이 우수상, 권기식(박사 농부가 되다)·전효정(디지털 세대가 보는 재벌개혁)·이규석(22살 내 아들이 쓴 글이 더무 슬프다) 조합원이 가작에 뽑혔다.

운문 심사를 맡았던 김유철 시인은 "들불문학상 운문 분야에 응모한 모든 노동자 시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일상의 느낌을 시로 표현하는 일, 누구보다 노동의 가치를 아는 전문가들은 바로 여러분이다. 문학은 멀리 있지 않다. 노동자의 삶이 바로 예술이다"고 했다.

산문 심사를 했던 정윤 소설가는 "올해는 청년 노동자들의 이름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한동안 새물이 들지 않아 '늙은 노동자'의 글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연유로 응모작도 갈수록 줄었는데, 청년 노동자들의 등장은 가장 큰 경사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들불대동제#민주노총 경남본부#마창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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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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