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2일 오후 6시 39분]보수세력이 문제삼고 있는 소설가 한강씨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강씨가 기고문에서 한국전쟁을 강대국의 대리전이라고 표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작가로서 개인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표현과 역사인식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보수세력은 한강씨가 지난 8일 NYT 기고문에서 "한반도에서 일어난 한국 전쟁은 인접한 강대국들에 의해 일어난 대리전이었다"(The Korean War was a proxy war enacted on the Korean Peninsula by neighboring great powers)고 쓴 대목에 대해 "북한의 남침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비판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강 장관은 또 "한미공조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청와대가 자체 페북에 그 글 올려놓은 게 도움 되겠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저와 협의했다면 올리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비판적 태도를 나타냈다.
'대리전은 한국전쟁 여러 성격 중 하나' 반론도 많아그러나 한국전 발발은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것이지만 전쟁의 전체 과정은 미중간의 국제전 성격도 크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의 여러 측면 중 하나인 '대리전'이라는 규정을 오류라고 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한강씨의 기고문이 학자의 엄밀한 논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수세력의 지적이 본질을 흐리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외통위원장인 심재권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감에서 한강씨의 기고문 논란에 대해 "핵심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은 "한미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문정인 교수의 발언에 대한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