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이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국제 영화제로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영화제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을 취소하라는 부산시의 압력이 행사됐다. 부산시는 영화제의 예산을 50%로 삭감하였다. 영화제 설립자 중 한 명인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영화제의 위상은 떨어졌다. 그 후 영화제 자체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요구들이 이어졌다.
<다이빙벨> 사태와 관련하여 부산시와 부산시장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부산지역 영화과 학생들이 모였다. 이승호(동서대 영화과 17학번) 학생은 '부산국제영화제 학생대행동'을 기획했다.
이들은 "<다이빙벨> 사태에 관련하여 시민관객들에 알리고 서명을 받고, 부산시와 부산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BIFF 기간 동안 곳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학생대행동을 기획하고 주최하고 있는 이승호 학생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카톡과 이메일로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수많은 영화인과 관객이 주인이다"부산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국제영화제이자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는 전국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이것은 단순히 지나치고 덮을 문제가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년이라는 짧으면서도 긴 시간 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고 인정받는 영화제로 성장해왔다. 정부는 전 세계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관객과 영화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영화제의 예술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관객들에게 영화를 볼 권리를 침해했다. 또한 20년이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역사를 부정했다.""부산국제영화제는 정부의 소유가 아니다. 또한 정부가 개최한 행사도 아니다. 수많은 영화인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시민들의 피와 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손으로 영화제를 지켜내야 한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의 개입과 제재에 반대하며 모든 예술가들과 영화인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자체와 또 그 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부산시와 부산시장에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다."I BIFF, I Belif"우리는 <다이빙벨> 사태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그 사태가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영화제에 참여한 시민들과 관객들에게 최대한 알리고 설명하며 그에 따른 서명을 받아낸다. 국제영화제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포스트잇으로 받고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낸다. '쓰레기 모으기 운동'을 통해 'I BIFF, I Belif'라는 문구와 함께 '당신의 믿음을 채워주세요'라는 문장을 써 넣은 쓰레기통을 구비해 영화제 측을 위한 환경미화 봉사 와 더불어 시민관객들의 쉬운 퍼포먼스 참여를 유도한다."부산국제영화제학생대행동은 개막식과 폐막식까지 퍼포먼스를 이어간다. 영화의 전당, 해운대, 소향시어터, 벡스코 등에서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교대로 학생대행동을 진행한다.
이승호씨는 끝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전 정부와 부산시는 '우리의 영화제'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20년 전 대한민국에, 그것도 부산에 국제영화제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김지석, 이용관, 박광수, 김동호, 전양준, 오석근이라는 개개인이 영화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로 피와 땀을 흘려 결국 그 도전을 성공해냈다. 덕분에 부산이라는 도시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크게 부상했으며 각 대학에는 예비 영화인들이 배양할 수 있는 영화학과가 설립되었고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학도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참된 민주주의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