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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새정치연합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이상범 전 현대차노조위원장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약 2차 문화-틔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범 전 위원장의 해외견학 블로그글이 보수언론에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새정치연합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이상범 전 현대차노조위원장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약 2차 문화-틔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범 전 위원장의 해외견학 블로그글이 보수언론에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석철

현대차노조 2대 노조위원장(1989~1990년)을 지낸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이 지난 9월말 자신의 블로그와 사내게시판에 올린 '현대차 해외공장 견학' 소감글이 왜곡된 형태로 19일 보수언론에 일제히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범 전 위원장은 2년 8개월 전인 지난 2015년 2월 전·현직 현대차노조위원장들과 함께 중국, 러시아, 체코에 있는 현대차 해외공장을 견학했다. 올해 정년퇴직을 앞둔 그는 조합원과 회사측에 뭔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9월 자신의 블로그와 회사게시판에 다섯 차례에 걸쳐 견학 소감기를 게재했다. 하지만 느닷없이 19일 일제히 관련 기사가 게재됐고, 이 전 위원장은 "의도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회사 망해봐야 알겠나…현대차 노조, 정신 차려라"(한국경제신문)
"나라도 해외공장 지을 것"… 현대車 前노조위원장의 쓴소리(동아일보)

지난 9월 30일 현대차노조 새 지부장에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하는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당선된 후 오는 24일 첫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온 보도라 파장은 커지고 있다.

이상범 전 위원장은 "오늘(19일) 주위 지인과 노동조합 활동가들로부터 원망과 항의 전화를 받고있지만 격려전화도 엇비슷하게 온다"면서 "내가 쓴 글을 다 읽어보지 않고 언론기사부터 접하게 되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전체 맥락을 보지않고 일부분만 편향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본래의 순수한 뜻이 왜곡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상범 전 현대차노조위원장 해외견학 소감글 옮긴 기사, 어떻길래?

<한국경제신문>은 19일자 관련 기사에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향해 '회사가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고 하는 말을 악담이 아니라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노조부터 퇴출될 것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깨닫자."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을 주도한 1세대 노동운동가인 이상범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60)이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노조에 던진 메시지다"라고 썼다.

이 기사는 또 "수출, 생산성, 원가, 품질, 노사관계 등에서 해외공장이 유리하다면 경영자는 새 공장을 해외에 지을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국내 고용불안 문제를 들어 해외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며 노사 협력을 통해 국내공장이 경쟁력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이상범 전 위원장이 강조했다고 적었다.

이 신문은 또 이날자 사설에서 "현대자동차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전임 노조위원장이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외부의 비판을 충고로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쓴소리를 해 화제다. ...현대차 노조와 국내 공장의 민낯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라고 적었다.

같은날 <동아일보>에도 비슷한 기사가 실렸다. <동아일보>는 "현대차 러시아공장이 양산에 들어간 지 4년8개월 만에 100만 대 누적생산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을 직접 본 그는..."놀라운 생산성은 생산라인 속도와 인력 배치가 유연하기 때문이었다. 신차 개발과 설비까지 다 마련해 놓고도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해 제때 신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국내공장 현실과 비교됐다'"고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상범 블로그글 직접 읽어보니...

이상범 전 위원장이 "보수언론이 거두절미하고 기사를 실었다"고 한 블로그 글을 직접 읽어보니 노조와 회사측을 모두 지적하는 문장이 많았다.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의 차이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노조가 경영권 행사에 사사건건 개입하려 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것 한가지, 즉 경영자 입장에서는 '무노조 경영' 한가지만으로도 신규 투자 시에 국내가 아닌 해외공장을 선호할 이유가 충분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임금 생산성 품질 현지판매 등 중요한 모든 항목에서 해외공장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는다면 어느 경영자가 골치 아픈 국내공장을 더 지으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이상범 전 위원장은 블로그 글에서 "임금 생산성 품질 현지판매 등 중요한 모든 항목에서 해외공장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는다면 어느 경영자가 골치 아픈 국내공장을 더 지으려고 하겠는가? 그렇지만 '무노조 경영'이 올바른 해결책이어서는 안되고, 다만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그렇다는 말이다"고 적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노사 모두 변해야 미래가 있다. 현재와 같은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회사의 미래는 물론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도 걱정된다. 특히, 성과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노사간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지만 몫을 키우는 문제, 즉 생산성과 품질 원가 면에서는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한 "완성차 회사 노사는 소비자의 불만과 협력업체의 원성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2~3차 납품업체 경영진이나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 대다수가 완성차 업체에 대해 적개심에 가까운 표현을 서슴지 않는 것은 완성차 업체 노사를 '갑'으로 보기 때문이다"면서 노사가 변해야 한다는 소감을 적었다.

한편 이상범 전 위원장은 이날자 언론보도를 두고 "언론은 '거두절미' 편향적인 기사를 씀으로써 필자의 순수한 취지가 왜곡 전달되고 있다. 갑자기 몇 개의 언론에서 동시에 기사를 쓰는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을 했구나 하는 필자의 합리적 의심이 사실이라면 '소탐대실'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로그에 공개글을 올린 이상 보수성향 언론이 자신들 입맛대로 기사를 쓸 수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은 내 책임이다"라며 "'퇴직 전 남기고 싶은 이야기' 글을 시작하면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주변의 평판을 크게 의식하거나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내 소신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이나 비난까지도 감수하면서 묵묵히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비난을 하는 분들은 필자가 썼던 해외공장 보고서를 꼭 읽어봐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조언했다. (참고 이상범 블로그)


#이상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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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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