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 홍성촛불문화제가 홍성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렸다. 촛불 집회 형태로 이어져온 홍성세월호희생자추모문화제는 매달 세 번째 주 목요일 홍성 복개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열린 촛불문화제부터는 장소를 옮겨 홍주성 인근의 평화의소녀상 뒤편 주차장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홍성촛불문화제가 장소를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부터 열린 세월호 촛불 문화제는 홍성 전통시장 안에서 처음 개최됐다.
같은 해 6월 무렵, 홍성촛불은 좀 더 넓은 광장을 찾아 홍성천 복개주차장으로 나오게 됐다. 이에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대표는 "홍성 전통시장에서 4회에서 6회 정도 집회를 가졌다"며 "그 이후 복개 주차장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홍성세월호 촛불 문화제는 지난 2014년 5월 1일 첫 집회를 시작해 매주 목요일 열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지난 6월 15일 163회차 촛불 문화제부터는 매달 1회 열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문화제 장소가 평화의 소녀상 옆으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촛불지기 신인섭씨는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는 당연히 촛불문화제를 이어가야 한다"며 "소녀상 옆에서 젠더의 문제뿐아니라 인권 전반의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인섭씨는 "누군가 촛불을 들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상이 변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홍성세월호촛불문화제는 사회 전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