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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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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역사 내에서 인상 깊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백범일지> 출간 70주년 기념 특별전입니다.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구 선생의 생애를 요약한 사진들과 <백범일지>에 수록된 김구 선생의 어록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힐끗 눈길만 주고 지나쳤지만, 오랫동안 멈춰서서 읽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백범일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의 자서전입니다.

김구 선생 자신의 어릴 적부터 임시정부 초기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두 아들에게 보내는 유서 형식으로 작성한 상권과 해방 전후 급박하게 돌아간 독립운동 전선의 이야기를 기록한 하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바로 이 <백범일지>가 춘원 이광수의 윤문(글을 곱게 풀어씀)을 거쳐 처음 단행본으로 출간된 때가 1947년 12월 15일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대중들은 <백범일지>와 처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김구 선생의 친필 원문을 그대로 옮긴 <정본 백범일지>가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70년 동안 다양한 형태의 <백범일지>를 통해 김구 선생의 숨결을 느껴왔습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백범일지>를 읽으며 김구 선생의 뒤를 이어 독립과 통일의 꿈을 꾸었습니다.

시인 고은은 사람들에게 <백범일지>를 권하며 이렇게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왜 <백범일지>를 권하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무조건 읽어라' 그것이다. 나는 이제껏 <백범일지>를 다섯 번 읽고, 다섯 번 울었다. 그렇게 울고 날 때마다 나는 이 세상에 새로 나온 듯했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모자람을 뉘우쳐 백범 김구 선생의 10만 분의 1이라도 다가설 수 있다는 꿈도 꾸어보았다."

과연 <백범일지>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책입니다. 그것은 참회의 눈물이요, 이루지 못한 독립과 통일에 대한 안타까움의 눈물이요, 먼저 간 이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일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청년 백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대장 김창수>를 보고 나오던 찰나였습니다. 안그래도 영화 속에서 묘사된 당시의 상황을 <백범일지>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궁금하던 차였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백범일지>를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우리 모두 가을이 가기 전에 <백범일지> 한 번 정독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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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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