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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지은 유기농 햅쌀 밥 6개월 벼농사 지어 갓 방아 찧은 쌀로 지은 첫 햅쌀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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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유기농 쌀농사를 지어 햅쌀 첫 방아 찧어 밥 지어 먹는 날이다. 학교 다녀온 초등학교 3학년 10살 한결이에게 방아 찧은 햅쌀 반말 담은 쌀 포대를 건넨다. 쌀 포대 드는 모습이 어설퍼 현장 농사학습을 한다.
1단계 / 어깨에 걸쳐 매기, 가벼울 거 지는 법
2단계 / 어깨에 올려지기, 조금 무거운 거 지는 법
3단계 / 등에 지기, 아주 무거운 거 지는 법
햇볕에 말린 나락 거두어들일 때 아빠가 30Kg 조금 못 미치는 제 몸무게보다도 무거운 나락 포대를 번쩍번쩍 트럭에 실어올리는 걸 한결이는 부러워했다. 세월이 지날수록 아비 기운은 빠지고 아들 기운은 솟아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임을 아이는 아직 모른다.
"한결아, 어서 가자꾸나. 식구들이 먹을 쌀 포대 지고가는 사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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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아 찧은 햅쌀 지고 가는 한결이 대가초등학교 3학년인 10살 한결이에게 어깨에 쌀 포대 지는 법을 가르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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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는 밥은 벼를 베어 타작해 햇볕에 말린 벼를 도정해서 바로 지어 먹는 밥이다. 농사꾼이기에 오늘 가장 맛있는 밥을 지어 자식에게 먹이는 행복을 누린다.
어릴 때 입맛이 평생 입맛을 좌우한다. 어릴 때 진짜 밥맛에 익숙해야 나중에 커서도 진짜 음식과 가짜 음식을 구별할 수 있다. 한결이는 시골 농사꾼 집에서 나고 자라 텃밭과 농토에서 직접 기른 음식을 먹고 자랐다.
산골에서 나고 자란 아이지만 한결이는 도시 아이들처럼 햄버거, 치킨, 피자, 아이스크림, 과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건 가끔 읍내에 나갈 때나 먹을 수 있는 별식이다. 우리 마을엔 그 흔한 치킨 가게, 피자 가게, 마트가 없으니 도시 인스턴트 음식은 먹으려 해야 먹을 수도 없다.
오늘 저녁밥은 아빠가 갓 도정한 쌀을 씻어 밥을 지어 밥상에 올렸다. 김이 모락모락, 뜨끈뜨근한 햅쌀밥을 밥그릇에 그득 담아 한결이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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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농사 지은 유기농 햅쌀밥을 먹는 한결이 아빠와 함께 농사지은 유기농 쌀을 첫 방아 찧어 지은 쌀밥을 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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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아, 밥맛을 봐. 햅쌀밥이야."아이는 김을 호호 불어 입에 넣어 오물오물 밥을 씹는다.
"이야, 진짜 맛있다. 밥만 먹어도 맛있어.""그래, 맞아. 반찬이 아무리 맛있어도 밥이 맛없으면 다 맛이 없지. 밥이 가장 맛있는 반찬이야. 맞지?""아빠 말이 맞아. 밥이 밥도둑이네.""한결이는 마법사, 요술쟁이 좋아하지? 진짜 요술쟁이는 누굴까? 흙에 씨 뿌려 가꾸어 이렇게 맛있는 쌀밥 지어준 아빠가 요술쟁이 아닐까?""그렇네. 아빠가 요술쟁이네. 농사꾼 요술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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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에 널어놓은 벼를 당그래로 골을 지어 말리는 한결이 6개월 벼농사 지어 거둔 나락을 햇볕에 말려야 벼농사가 마무리 된다. 초등학교 3학년 한결이에겐 골을 타는 것이 재미있는 그림 그리기 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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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문철 시민기자는 충북 단양에서 10년째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유기농민, 블로그 단양한결농원으로 농사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농민회총연맹 단양군농민회장, 단양군 적성면 대가초등학교 학부모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