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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 간 아들의 민머리, 죽기 직전에야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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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4일 전, 아들이 군대에서 죽었다(고 노우빈 훈련병, 살아 있다면 28세).

봄바람이 세찼다. 아들이 죽기 하루 전, 인왕산의 벚꽃 잎이 흐드러지게 날고 있었다. 그날, 산성을 따라 걷던 엄마(공복순, 55)의 가슴은 왜 그렇게 두근거렸을까.

이윽고 엄마는 군대에서 온 전화를 받았다. 거센 바람 속, 상대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이 기억만큼은 또렷이 남아 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너무도 편안했다는 것. 그 조곤조곤한 음성... 엄마는 속으로 생각했다.

'요새 군대 많이 좋아졌다더니, 안부 전화도 오는구나.'

휘잉휘잉 바람 소리에 가려, 띄엄띄엄 들리는 단어들. 노우빈, 논산, 훈련병, 군부대... 그런데 단어 하나가 엄마의 귀에 탁 걸렸다. 쇼크, 쇼크... 쇼크? 엄마는 그때 그 상황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생각해도 그 단어는 너무 무서운 말이잖아요."

엄마는 바람이 없는 곳으로 내달렸다. 산성 담벼락에 쪼그려 앉으니 바람 소리가 덜했다.

엄마 : "쇼크라니요? 무슨 일이에요?
군부대 : "아이가 아파서 이송 중입니다."

여전히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편안했다. 너무나 편안했다.

엄마 : "우빈이 좀 바꿔주세요!"
군부대 : "..."

엄마는 다시 내달리기 시작했다.

피눈물 흘리며 떠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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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후, 대전 건양대병원 응급실. 입대 후 처음 엄마는 아들과 마주했다.

"하아... 응급실로 뛰어 들어갔는데, 처음엔 애를 못 알아봤어요."

분명 아들이 맞는데, 아들이 아니었다. 아들의 몸은 퉁퉁 부어 있었다. 피부도 보랏빛을 넘어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아들의 입과 팔에는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의료기기가 꽂혀 있었다.

"제가 그때 우빈이 양 손을 잡고 외쳤어요. '우빈아, 사랑해!' 아들도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었겠죠. 말을 하고 싶은데 할 순 없고, 고개를 들려고 하는데 들 순 없고... 근데 우빈이가 손을 꽉꽉 두 번 잡아주더라고요."

그때 아들의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눈물에 피가 섞여 있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려야 하잖아요. 근데요, 그냥 무릎 꿇고 기도하면 안 들어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밖으로 나갔어요. 시멘트 바닥 위에서 기도하면 시멘트에 가려서 전달이 잘 안 될까봐 흙바닥을 찾아다녔죠. 흙 위에 제 배를 밀착시켜서, 옷에 가리면 또 전달이 잘 안 될까봐 옷을 들어 올렸어요. 제 맨 배를 바닥에 대고 제발 살려달라고 기도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렇게 외쳤는데도..."

다음 날인 2011년 4월 24일 오전 6시 57분, 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뇌수막염에 의한 패혈증. 아들은 피가 썩어가는(敗血)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는 한숨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제 아들에겐 수많은 기회가 있었어요. 살 수 있는 기회 말이에요."

2011년 4월 22일, 아들의 야간행군 훈련이 있던 날이었다. 이미 아들의 증세는 심상치 않았다. 행군 전부터 고열을 호소했고, 행군 내내 제대로 걷지 못했다. 아들은 동기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훈련을 마무리했다.

막사에 도착한 아들은 그대로 널브러졌다. 전투화도, 군장도 제대로 벗지 못했다. 열이 펄펄 끓어 의무실을 찾았지만, 그곳에 군의관은 없었다. 군의관(장교) 대신 머물고 있던 의무병(사병)은 감기 증세라며 아들에게 타이레놀 두 알을 처방했다.

당연히 아들의 상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동기들은 "새빨간 토끼눈이 돼 있었다", "이마의 혈관이 터질까 봐 무서울 정도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하지만 소대장의 조치는 "온수에 씻고 자라"는 말이 전부였다.

아들은 잠들지 못했다. 화장실을 드나들며 불침번에게 "너무 아파. 병원에 가고 싶어"라고 수차례 말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의무실을 찾았다. 전날 훈련 탓에 의무실이 북적였다. 군의관은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며 화를 내고 나가버렸다.

결국 아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군대는 '규정'을 중요시했다. 아들은 논산훈련소 내 지구병원으로, 다시 논산 백제병원으로, 그리고 그곳에서도 감당할 수 없어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패혈증은 촌각을 다투는 병. 소중한 시간이 그렇게 허무하게 지나갔다.

"1차, 2차, 3차병원으로 옮긴다, 그 규정을 지키려고 그랬대요. 아들이 아프다고 호소할 때는 규정을 하나도 안 지키고,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선 규정을 지킨다? 더 웃긴 건 뭔지 아세요? 하아..."

아들이 살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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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드러난 일이다. 2011년 4월 21일, 그러니까 아들이 병원에 실려 가기 이틀 전 같은 논산훈련소의 A훈련병이 건양대병원에 입원했다. 고열과 의식불명. A훈련병의 증세는 아들과 비슷했다.

의료진은 A훈련병의 다리에서 출혈성 붉은 반점을 발견했다. 또 뇌척수액 검사를 진행해 염증세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전형적인 뇌수막염 증상이었다. 건양대병원은 이를 곧장 논산훈련소에 통보했다. 뇌수막염(수막구균성)은 호흡기나 타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3군 법정 전염병).

뿐만 아니라 건양대병원은 "모든 훈련병에게 뇌수막염 예방약(리팜핀)을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논산훈련소는 이를 듣지 않았다. A훈련병이 속한 소대의 27명에게만 리팜핀을 먹였다.

정리하면 21일 A훈련병이 뇌수막염으로 쓰러졌고, 건양대병원의 예방약 투여 권고가 있었다. 하지만 논산훈련소는 이를 듣지 않았고, 23일 같은 증세로 쓰러진 공씨의 아들은 다음 날 숨졌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7일 B훈련병이 또 뇌수막염 증세를 보였다. 그제야 논산훈련소는 훈련병 전원(2000여 명)에게 리팜핀을 먹였다. 만약 논산훈련소가 첫 환자(A훈련병) 발생 후 27명이 아닌 전원에게 리팜핀을 먹였다면...

A훈련병과 B훈련병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들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A, B훈련병은 그저 운이 좋았고, 아들은 애석하게도 운이 없었다. 군대는 '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그런 곳이었다.

행군 전부터 고열에 시달린 아들이 병원에 갈 수 있었다면, 행군 내내 고통을 겪은 아들이 앰뷸런스에 탈 수 있었다면, 행군 직후 찾은 의무실의 조치가 '타이레놀 두 알'이 아니었다면, 다음 날 찾은 의무실에서 아들의 증세를 제대로 확인했다면, 촌각을 다투던 아들이 곧장 큰 병원에 이송됐다면, 건양대병원의 권고에 따라 모든 훈련병이 리팜핀을 복용했다면.

이렇듯 아들이 살 수 있는 기회는 너무도 많았다.

"내 아들은 농장의 돼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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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5일, 한민구 당시 국방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이른바 '윤 일병 사건(2014년 육군 28사단 윤승주 일병이 폭행·가혹행위 등으로 사망한 사건. 군은 최초에 음식을 먹다 질식사했다고 발표했다)'을 주제로 질문하자 내놓은 답변이었다.

"군은 64만의 병력이 들어와서 복무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많은 장병들은 또 보람을 느끼면서 인격이나 인권이 보장되는 가운데 근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작은 것을 갖고 전체를 문제시하면 안 됩니다."

곧장 김 의원은 "지금 작은 거라고 말씀하셨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작은 것이 아니고 부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 않습니까. 작다고 말한 것은 적절치 않았고"라며 몸을 낮췄다.

한 장관이 "적절치 않았다"고 번복했지만, 국방부 장관의 입을 통해 군대가 장병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 장관의 그 말은 지금도 엄마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

"건양대병원에서 훈련병 전원에게 리팜핀을 먹이라고 권고했을 때, 논산훈련소가 왜 27명에게만 먹였는지 생각해봤어요. 근데 이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논산훈련소가 아니라 돼지농장이었다면.

모든 돼지들에게 전염병 약을 먹이는 것보다 돼지 몇 마리 죽어나가는 게 싸게 먹힌다면, 저라도 그렇게 하겠어요. 모든 장병에게 리팜핀을 먹이는 것보다 몇 명 죽는 게 싸게 먹히니까... 저는 그렇게 밖에 이해할 수 없어요. 한 장관 말대로 64만 분의 1 밖에 안 되니까요. 제 아들은 돼지농장의 돼지 한 마리였어요."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엄마의 삶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퇴근 길, 엄마는 아들에게 자주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 아들은 후드티에 슬리퍼를 신고 엄마를 마중 나왔다.

"우빈아, 떡볶이 먹고 갈까?"

엄마와 아들의 데이트 장소는 집 앞 영천시장. 떡볶이도 먹고, 순대도 먹고, 저녁상을 위한 장도 보며 두 사람은 남부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아들이 떠난 후, 엄마는 후드티를 입은 청년만 보면 당장 달려가 "우빈이니?"라고 물어보고 싶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엄마 손의 짐을 넘겨받던 아들. 이제 아들은 엄마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엄마는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그 동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저라도 저 같은 미친 년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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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저희 집이 12층이었거든요. 가만히 서 있으면 땅으로 떨어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수도 없이 들었어요. 못 참을 것 같아서 집밖으로 뛰쳐나가죠. 너무 울고 싶은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요. 그럼 미친X처럼 여기저기 사람 없는 곳만 찾아다녀요.

그렇게 돌아다니다 도착한 곳이 사직공원 단군성전이었어요. 병든 개처럼 담벼락에 앉아 펑펑 울고 있는데 관리인이 저를 쫓아내더라고요. 제가 관리인이어도 저 같은 미친X이 그런 문화재 담벼락에서 울고 있으면 쫓아냈겠어요."

쫓겨난 엄마는 인왕산 등산로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화사한 등산복을 입은 중년 여성이 엄마의 눈에 띄었다.

"그 아주머니를 붙들고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그랬어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더라고요. 당연히 도망가죠. 봉두난발인 사람이 느닷없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는데 어떤 사람이 들어주겠어요. 어쩔 땐 정신병원 안 가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게 참 기특해요."

엄마는 아들이 입대하기 한 달 전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뉴스 하나를 봤다. 논산훈련소에서 중이염을 호소하던 C훈련병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었다.

"아들이 곧 입대할 상황인데 그 뉴스가 그냥 뉴스로만 보이더라고요. ○○이(C훈련병)의 유서가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데 아무 느낌이 안 들었어요. 제가 특별히 차가운 사람도 아니거든요? 근데 텔레비전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거죠.

근데 나중에 우빈이 장례식장에서 알게 된 건데, 그 ○○이의 소대장이 우리 우빈이의 소대장이었던 거예요. 제가 벌을 받고 있나봐요."

엄마는 자신과 같은 군 피해자가 곳곳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그들이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특히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엄마를 분노케 했다.

2015년 말, 엄마는 군 피해자를 위한 치유센터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엄마를 막아 세웠다. 사실 제 한 몸 가누기도 힘든 엄마가 다른 군 피해자를 돌본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엄마의 의지는 확고했다. 매일 밤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날, 잠든 줄 알았던 남편이 방에서 뛰쳐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 해! 해! 하라고!"

"군트라우마센터, 하루도 늦춰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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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그날은 엄마의 생일(음력 9월 27일)이었다. 그때부터 꼬박 두 달을 준비해, 엄마는 2016년 1월 16일 '군피해치유센터 함께(아래 함께)'를 설립했다.

개소식 날은 아들의 생일이었다. 그날도 눈이 흐드러지게 내렸다. 마치 군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그날, 벚꽃 잎이 날렸던 것처럼. 개소식 날 흩날리는 눈을 보며 엄마는 생각에 잠겼다.

'아, 우빈이가 와 줬구나...'

함께를 만든 후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함께의 가장 큰 힘은 공간이 가진 위대함이었다. 군 피해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공간. 그것만으로도 군 피해자들은 일상의 큰 변화를 경험했다. 많은 이들이 함께를 거치며 위안을 얻었고, 엄마는 지금도 자신과 같은 군 피해자를 만나 위로를 주고받고 있다.

"어떤 날은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님이 오셨더라고요. 1983년에 군에서 아들을 잃은 아빠라면서요. 저같이 힘 없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는데, 아직도 생생해요. 그 할아버지의 머릿속엔 아들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남아 있는 거죠.

또 '함께'를 만들기 전부터 자주 가는 식당이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함께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그 아주머니가 자기도 군에서 아들을 잃었다고 털어놓는 거예요. 그렇게 자주 다녔던 식당인데 한 번도 듣지 못한 이야기였어요.

우리 주변엔 군에서 죽은 가족의 이야기를 꽁꽁 숨기고 사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요. 자식 먼저 보내면 죄인이라잖아요. '남들 다 갔다 왔는데 왜 당신네 아들만?'이란 시선도 여전히 존재하거든요. 그렇게 가슴에 꽁꽁 눌러놓고 있다 보면 절로 화병이 생기는 거죠."

엄마는 지금 국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징병제 국가에서의 군 트라우마는 개인이나 시민단체가 완전히 보듬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정말 힘들어요. 지난번엔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오줌 색깔이 너무 진한 거예요. 노란 정도를 넘어서 대추차 빛깔... 그렇게 변기를 바라보는데 잉크처럼 똑 한 방울 피오줌이 떨어지더라고요. '아, 내가 갈 데까지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국가 차원의 군트라우마센터, 그것의 필요성은 너무나 당연해서 두말 할 필요가 없죠. 우리 아이들, 군대에 놀러가는 거 아니잖아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지기 위해 군대에 간 거잖아요.

제 아들이 죽던 해에만 130명이 군대에서 죽었대요. 한 생명은 우주잖아요. 죽은 장병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그들의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피해자인 거예요. 국가가 이들을 보듬어야 해요. 하루도 늦추면 안 돼요."

엄마의 군대 밖 전쟁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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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엄마는 지금도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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