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더불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음식이 돈가스다. 고급 경양식집에서나 맛봤던 돈가스가 왕돈가스라는 이름으로 기사식당 메뉴로 등장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돈가스를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돈가스는 서양음식 포크커틀릿이 일본에 들어와 변형된 것이다. 돈가스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일본을 통해서다. 일제 강점기인 1930~1940년대로 추정된다. 이후 경양식집이 생겨나기 시작한 1960년대에 돈가스가 우리나라에서 널리 퍼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보릿고개를 겪던 그 시절에 돈가스는 아마도 귀한 음식이었을 것이다.
그냥 느낌이 좋아 선택한 이곳... 돈가스 한 장에 2000원
웃음 잘날 없는 무등 하하시장, 광주광역시 무등시장의 국민돈까스다. 이름이 참 거창하다. 국민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 건강한 먹거리로 거듭나고 싶단다. 주인아주머니(곽정주)의 야심찬 포부다.
"돈가스가 서민적이잖아요. 서민적인 이미지로 국민 모두가 먹을 수 있게 국민돈까스로 이름을 지었어요." 사실 이집을 찾아간 것은 괜찮은 음식점을 찾기 위해 무등시장을 세 바퀴나 돌아보면서 느낌이 가장 좋아 선택했다. 그런데 음식 만드는 걸 살펴보니 실로 믿음이 간다.
외식 메뉴로 돈가스의 인기는 아직도 여전하다. 근처의 다른 식당들과는 달리 돈가스 집에만 유독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에서 돈가스를 구입하면 기름에 튀겨주는 건 서비스다. 가게에서 먹을 경우에는 10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소스 역시 별도로 1000원에 판매한다. 과일을 넣은 고급스런 스테이크소스다. 사과와 파인애플 양파 등을 넣어 되직하게 끓여내 상큼한 풍미가 특징이다. 재래시장이어서인지 비교적 착한 가격이다. 돈가스는 국내산 식재료에 울금을 넣어 정성스레 만들었다.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만들고 싶어요. 돈가스에 울금이 들어가거든요. 고기와 식재료는 전부다 국내산으로 매일 만들어요."
이집의 대표메뉴는 고구마치즈돈가스(4000원)다. 고구마에 모짜렐라 치즈를 품었다. 겉은 바삭한데다 속은 촉촉한 식감이다. 한입 깨무는 순간 고구마 향이 '훅~' 하고 달려든다. 고구마의 포근포근하고 구수한 맛과 치즈의 쫄깃함이 한데 어우러져 그 풍미가 정말 좋다.
고구마치즈는 배추김치와 잘 어울린다. 맛있는 배추김치는 소스의 맛을 넘어선다. 고구마치즈돈가스를 맛있게 먹었다. 처음에는 감히 국민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싶었는데, 돈가스 맛을 보고 나서야 국민수제돈까스라는 가게 이름이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