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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자료사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자료사진) ⓒ 남소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쪼개기 증여, 고액 임대 수익'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야 4당 모두 홍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반대 기류가 팽배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며 '홍종학 구하기'에 나섰다.

보수 야당은 일찌감치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내로남불' 결정판 위선의 극치로 절대 부적격자"라며 "후보자 부인이 어머니로부터 상가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신종 절세 기술까지 드러났는데 청와대는 여전히 '재산형성과정이 상식적'이라고 엄호하는데 어디가 상식인지 헷갈린다"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원전까지도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여론조사 신봉 정권인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41.7%가 홍 후보자가 적합하지 않다고 응답했다"라며 "홍 후보자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말하기도 지쳤다"는 반응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임차인에 대한 갑질, 평택 부동산의 교묘한 증여세 회피 등 연일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애물단지는 끝까지 갖고 가봐야 애물단지"라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미 한 사람이 낙마한 마당에 새 사람을 구하기 어렵겠지만 청와대와 여당에서 볼 때 (홍 후보자는) 애물단지일 것"이라며 "해결방법은 (애물단지를) 깨트리는 방법밖에 없다, 조기에 잘못을 시인하고 털고 가는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된다"라고 못 박았다.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 역시 '자진사퇴'를 언급하며 고삐를 단단히 쥐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홍 후보자는) 이중인격자에 위선의 극치"라며 "그럴 듯한 인생을 산 것처럼 해놓고 자기 자신은 정말 속물적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중소벤처기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자리에 오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증여 등의 과정에서) 불법이 없다는 것은 동의한다"면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라,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당 차원의 입장을 정하지 않은 정의당에서도 "문제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가에서는 정의당이 '노'하면 낙마해 정의당 '데스노트'가 있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하루 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홍 후보자의 '쪼개기 증여'에 대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빈부격차가 심한데, 중학교 다니는 어린아이에게 수억 원대의 재산이 물려지는 상황 자체가 마음이 불편한 거"라며 "국민들 정서에는 이 정부가 어떤 철학과 가치로 무장하고 있는가 의문을 갖게 되는 지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당내 기류에 대해 "면밀한 검증을 한 후에 판단할 문제라서 신중하게 청문회까지 지켜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유승민 딸, 안철수 모두 증여받아"...'역공' 나선 민주당

지금까지는 한 발 떨어져 사태를 관망하던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홍 후보자를 적극 두둔함과 동시에 '역공격'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후보 가족이 어머니로부터 상속 받은 게 38억 원인데 세금을 11억 원 가까이 냈다, 이재용씨가 4조 원 물려받을 때 16억 원을 냈다, 그에 비하면 탈세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며 "세금을 제대로 냈음에도 부자 할머니가 손주에게 상속해 준 경우는 많지 않아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지탄 받는 건 맞지 않다"라고 옹호했다.

또 '내로남불' 지적에 대해 그는 "홍 후보자가 입장을 바꿔 행동했다 비판하지만 증여 받은 시기가 19대(국회)다, 증여에 관해 본인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음에도 일관되게 상속세나 증여세 인상을 주장해 왔다"라며 "그런 점에서 홍 후보자는 장관에 적합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역공'에 나섰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는 후보자 시절 딸의 2억 원 예금이 발견됐는데 이게 조부로부터 자신이 물려받은 걸 자식이 받은 거라고 해서 나중에 증여세를 납부했다, 이건 성실 납세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또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안 대표도 고 3때 삼촌과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적이 있다"라며 "안 대표는 강남구 역삼동 럭키 아파트 어머니 집에 전세를 들었다, 만약 전세 계약서를 안 썼으면 이건 증여"라며 "관련된 혜택만큼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부모 자식 간에도 당연히 전세계약을 맺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수석부의장은 "묻지마 식 의혹 제기가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례와 같이 재벌 대기업에 대한 강력한 개혁의지를 갖고 있는 후보자에 대한 기득권 차원의 조직적 공격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소상히 본인과 관련된 검증에 입장을 잘 설명하고 (청와대는)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홍종학#쪼개기 증여#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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