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10일 오후 5시 30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가 최근 모임을 갖고 두 당의 통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과 우호적인 연대도 모색했던 늘푸른한국당은 왜 입장을 선회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일까?
두 당의 대선후보 단일화 불발로 내홍 늘푸른한국당은 친이명박계인 이재오·최병국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지난해 말부터 각 시도당 창당대회를 거친 후 지난 1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연 바 있다.
또한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와의 불화로 탈당한 의원들이 1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두 당의 특징은 친박근혜(계)와의 불화와 함께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당의 주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 1월 각각 창당한 두 당에서는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을 앞두고 두 당의 후보간 연대도 모색됐다. 늘푸른한국당 내부에서는 "이 합당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바른정당과 늘푸른한국당의 후보 연대가 사실상 물건너갔다. 그 과정에는 늘푸른한국당의 대선 후보 문제와 두 당의 대선후보 단일화 불발이 자리한다.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2월 6일 울산 남구 JS웨딩홀에서는 늘푸른한국당 울산시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재오 당 공동대표와 최병국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이들은 "박근혜는 내려와 최순실과 함께 감옥에 가야하며 새누리당도 공범이라 해체해야 한다(이재오)" "국민들이 분노하고 슬프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 아무리 궁한처지라도 거짓말을 하면 천벌을 받는다. 천벌이 어떤건지 똑똑히 볼 수 있을 것(최병국)"이라며 독한말을 쏟아냈다. 두 전직 의원은 친박근혜계에 의해 정치생명이 중단됐다는 피해의식이 강했다.
한국당과 늘푸른한국당 통합설이 나오는 이유 당시 울산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실망한 보수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늘푸른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창당대회 때 "늘푸른한국당에 거는 기대가 커다"고 말했다. 당시 당원 가입을 한 인사들중에는 '반기문 영입' '정운찬 영입'에 영향을 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늘푸른한국당 울산시당은 일부 당직자가 탈당 하는 등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한국당 울산시당 핵심 측에 따르면 올해 대선을 앞두고 늘푸른한국당은 반기문 전 총리 영입이 불발되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대선후보로 영입키로 했다. 그 뒤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후보 경선을 벌이면서 후보간 연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운찬 전 총리 영입이 무산되고 이재오 전 의원이 푸른한국당 대선 후보를 강행하면서 당내 반발이 거셌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도 성사되지 못해 결국 이재오 후보는 대선 후보를 완주했다 .하지만 9140표를 얻어 12위를 하는데 그쳤다.
최근 바른정당 탈당파 9명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영향을 받아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