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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22일 저녁 밀양 JK컨벤션에서 강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22일 저녁 밀양 JK컨벤션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문재인 현상은 오래 갈 것이고 깊고 넓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문 대통령 지지율이 80%, 70%다. 이 정도면 '문재인 현상'이라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 정도 지지율일 때 언론은 '안철수 현상'이라 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보다 두세 배의 지지율을 갖고 있는데도 왜 '문재인 현상'이라 말하지 않느냐"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2일 저녁 밀양 JK컨벤션에서 민주당 밀양창녕의령함안지역위원회 초청으로 강연했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부터 이야기 했다.

그는 "포항지진은 예견하지 못했고, 3초 후에 기상청에서 감지해서, 26초 후에 국민들한테 재난문자가 갔다"며 "서울시민들은 재난문자를 먼저 받고 10초 후에 진동을 느꼈다. 인류 역사상 진동 나기 전에 문자를 받기는 세계 최초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수능 연기 발표까지 한 치 오차도 없었고 한 순간도 우왕좌왕이 없었다. 수능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해 보면 잘한 결정이다"며 "전국 수험생 59만 명 중 포항은 6000여 명이다. 이전 정부 같았으면 59만 명 중 6000명은 소수이기에 그냥 시험을 쳤을 것이다. 이번 결정은 다수가 불편하더라도 소수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자 하는, 사람 중심의 철학이 담긴 결정"이라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전 정부와 완전히 다른 결정이다. 결정하고 나니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며 "지난 겨울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고 했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포항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이야기를 했다. 정 전 의원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나서 대통령이 한 마디 하기까지는 무려 8시간 뒤였다"며 "그리고 대통령이 지시를 어떻게 했다는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와 포항 지진을 보면서 대통령을 누구로 뽑느냐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다르게 취급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22일 저녁 밀양 JK컨벤션에서 강연했다. 오른쪽은 김태환 밀양창녕의령함안지역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22일 저녁 밀양 JK컨벤션에서 강연했다. 오른쪽은 김태환 밀양창녕의령함안지역 위원장. ⓒ 윤성효

"그것이 문재인 현상이다"

'문재인 현상'을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고, 이후에만 있는 몇 가지 현상이 있다. 그것이 문재인 현상이다"고 했다.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유명한 락페스티벌이 열렸고, 15만 명이 모였다. 무대 맨 앞에서 깃발이 펄럭였는데, '이게 다 문재인 덕분이다'라고, 곧 '이문덕'이라 쓰여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랑스러웠던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외국에서 '코리아'라 하면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내정하니 야당이 반대했다. 그랬더니 이전 정부의 외교부 장관 10명이 강경화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강경화 장관을 임명해 달라고 지지 선언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해 달라고 전국 대학교수 490명이 지지선언했다. 이런 일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이후에만 있는 일이다. 가히 이 정도 되면 현상이라 불러도 된다."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와 '이니 시계' 열풍 이야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심지어 구미우체국에서도 100미터 줄을 서서 우표를 사려 했다.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다"라고, "몇 만원 하는 '이니 시계'를 구하려고 난리다. 이전에 없었던 현상이다"고 말했다.

촛불 이야기를 했다. 정 전 의원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 걸음이었다. 3·1운동과 4·19혁명, 5·18민주항쟁, 87년 6월항쟁도 그 정신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운동과 혁명, 항쟁의 주체들이 원하는 권력을 갖지 못했다"며 "동학농민혁명 123년만에 운동의 주체들이 원하는 대통령을 최초로 청와대로 보낸 게 촛불혁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123년만에 너무나 자랑스러운 혁명을 한 것이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구속자 한 명 없이 권력을 바꾼 대한민국 국민이었다"고 했다. 촛불시민들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노벨평화상에 앞서 독일에서 '평화인권상'을 우리가 수상했다. 촛불에 참여했다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사람은 '독일 평화인권상 수상자'로 이력에 써도 된다. 내년에 노벨평화상 받는다면 역시 수상 경력에 넣어도 된다"며 "뒤돌아 생각해 봐도 훌륭한 일을 했다. 우리가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현상은 오래 갈 것이고 깊이 있고 넓이가 있다"며 "퇴임 할 때 50% 이상 지지율을 보일 것이라 예언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22일 저녁 밀양 JK컨벤션에서 강연했다. 국민의례 장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22일 저녁 밀양 JK컨벤션에서 강연했다. 국민의례 장면. ⓒ 윤성효

"대통령이 되어 주어 고맙고 잘해주니까 고맙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맙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요즘 뉴스를 보면 좋다. 이명박·박근혜와 같은, 다시는 그런 시대로 가고 싶지 않고, 다시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꼴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문 대통령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통령이 되어 주어 고맙고 잘해주니까 고맙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까지는 '국민의 대통령'이었는데, 문재인은 '나의 대통령'이다. 문재인이 곧 나다. 이는 심리적 일체감이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심리적 일체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 나의 대통령이고 내가 대통령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무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는 댓글이라도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흠집이 나면 안 되니까 내가 이것이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힘이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심리적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 500만 명은 될 것이라 했다. 그는 "인류 역사상 500만 대군이 뭉친 역사가 없다"며 "왜 500만이냐. SNS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이 500만 정도다. 그러니 조중동이 못 이긴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를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피 값으로 쌓아 올린 금자탑이다"며 "노무현 없이 문재인 없다"고 말했다.

"서거 때 '마포을'에 분향소를 차렸다. 그때 6일 동안 8000여 명이 조문하고 방명록을 남겼다. 저는 분향소를 지키며 8000번을 울었다. 슬픔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500만 명이라 본다. 그 사람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힘을 합쳐 제2의 노무현을 만든 것이고, 이것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다시는 노무현 대통령처럼 허망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털끝이라도 상처가 날까봐 노심초사한다. 노 대통령처럼 문 대통령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야기를 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은 '분열 활성단층' 위에 집을 지은 것이다. 그러니 항상 지진이 난다. 앞으로 계속 여진이 날 것이다"며 "왜냐 하면, 가치관이나 이념이 없다. '문재인 싫어요 클럽'으로 뭉친 것인데, 지금은 정권 획득 가능성도 없고 배지도 날아갈 것 같으니까 분열활성단층이 흔들리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문재인 현상이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을 바꾸고, 우리 정신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한테도 좋도록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 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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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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