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 앉아있다. 젊은 분들이 참 많다. 난방이 나와서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열기로 더 후끈한 커피숍이다. 따듯한 차를 시켰는데, 시원한 음료를 시킬 걸 그랬다.
커피숍에는 삼삼오오 모여 그룹스터디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노트북으로 홀로 작업을 하는 사람,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 시험 문제지를 푸는 사람도 있다. 같이 온 일행과 대화를 하는 사람은 어림잡아 20% 정도다. 대부분 공부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항상 백팩에는 노트북이 있으며, 주말인 오늘(26일) 커피숍에 온 목적도 몇 가지 업무를 하기 위해서다.
내 앞에 젊은 커플이 앉아있다. 스타벅스 가운데는 항상 마주 보는 책상이 있다. 커플과 나는 서로 마주 앉았다. 여성분은 중국어를 공부하고, 남성분은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여성분이 소리 내 중국어를 읽고 있다. 남성분이 내 눈치를 살핀다. 남성분이 느끼기에 약간은 큰 소리였나 보다.
나는 별로 신경 쓰진 않았다. 누군가 말을 하며 공부하는 것이 내게 자극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더 집중하게 된다. 내겐 공부하는 소리는 모두 백색소음이다.
남성분은 다른 사람들을, 특히나 바로 앞에 있는 나를 의식해서 인지 여성분에게 눈치를 준다. 나는 '괜찮다는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서 괜히 미소 띤 얼굴로 커피숍을 한번 두리번거린다.
남성분이 눈치가 빠르다. 여성분이 중국어를 말하도록 내버려 둔다. 비언어적 표현은 우리를 소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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